"사이버 침해로 인한 피해는 물리적 손해와 인명 피해로까지로 확대될 수 있다. 사이버 보안 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과의 융합보안까지 신경써야 한다."
김석환 한국인터넷진흥원장은 지난 8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김 원장은 국민생활 안전에 밀접한 주요 6대 융합산업 분야로 △자율주행차 △재난·안전 △디지털 헬스케어 △실감콘텐츠 △스마트 공장 △스마트 교통·물류 등을 선정했다.
김 원장은 보안 시스템 구축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했다. 그는 "과거 보안이라면 물리적 기반에 사이버 시스템을 추가하는 방식이었지만, 이제는 설계 단계부터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융합산업 체계를 구축하고, 보안모델 발굴, 융합제품 보안내재화 확산, 기기·인프라 보안 강화 대책 등 융합보안 선도전략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5G 기술 상용화에 따른 대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통신 속도가 발달하면서 다양한 기기의 연결성이 증가로 보안 취약점이 상호간 전이될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게 김 원장의 생각이다.
김 원장은 "5G 상용화 도입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계와 연구기관, 이동통신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으로 구성된 5G 보안 협의회가 구성됐다"며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화웨이 등과도 보안성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진흥원은 4차산업과 융합보안의 안전성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짐에 따라 주요 정보통신기반 시설부터 범위와 역할을 재정립도 추진한다.
김 원장은 "올해 5G 이동통신망과 클라우드 서비스 운영장비의 기반시설 지정 타당성 검토와 지정을 확대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보호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과 산업 전반에 걸친 신성장동력 생태계 구축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김 원장은 "전문가 그룹 등 정보보호 전문 자문단 구축과 운영, 정보보호 전문 펀드 유치 방안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사업에 대해서는 올해 블록체인을 도입한 사업이 공개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블록체인은 개방성과 투명성, 이력 관리 등의 장점이 있고, 이런 면이 활용될 수 있는 사업에 접목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외직구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데 처리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효과적으로 추적하는 시스템과 선박 물품 환적 이력 기록 관리 등이 곧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흥원 내부 혁신도 계속 추진한다. 조직 안정화를 위해 올해 신설 공무직 직군의 처우를 개선하고, 핵심 직무별 교육 강화 등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공정한 인사시스템 구축을 통해 조직의 가치 증가를 꾀한다.
김 원장은 "보안의 페러다임은 계속 바뀌고 있고, 국민 안전과 재산의 위험도 늘어나고 있다"며 "국가적인 차원에서 대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