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주총 표 대결을 앞둔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엘리엇)’가 사회이사 추천후보 소개 영상을 공개했다.
현대차의 치밀하고 전략적인 접근이 이어지는 한편,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까지 현대차에 찬성표를 던지자 궁지에 몰린 엘리엇이 ‘소액주주 결집’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11일 엘리엇 측은 자사가 추천한 현대차 및 현대모비스 사외이사 후보를 소개하는 비디오를 공개했다.
ISS와 함께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로 꼽히는 ‘글래스 루이스’가 현대차의 손을 들어주면서 현재 표 대결에서 엘리엇이 불리해진 상태. 글래스 루이스는 "현대차가 제시한 사외이사가 주주의 지지를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상대적으로 소액주주들의 접근성과 당위성 설명이 쉬운 동영상을 앞세워 소액주주 결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엘리엇은 정기 주주총회의 주주제안으로 지난달 26일 사외이사 후보 5명(현대차 3명, 현대모비스 2명)을 추천했다.
엘리엇은 현대차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중국계 존 Y. 리우 베이징사범대 교육기금이사회 구성원 및 투자위원회 의장과 △로버트 랜달 맥이언 발라드파워시스템 회장 △마거릿 S 빌슨 CAE 이사 등 3명을 제안했다.
현대차 이사회는 이에 대해 “후보자들의 업무 경력 등을 검토하고 확인한 바에 따르면 전문성과 다양성 등의 관점에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자가 더 적임자라고 판단하고 있다”라며 반대하고 자체적인 후보를 내세운 상태다.
현대차의 이같은 반격에 맞서 엘리엇 역시 자체적으로 추천한 사외이사의 소개 영상을 공개하고 주주들의 결집을 호소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엘리엇의 사외이사 후보 소개영상을 두고 “엘리엇이 그만큼 궁지에 몰렸다는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상대적으로 소액주주들이 접근하기 쉬운 영상을 통해 엘리엇 추천 사외이사의 당위성을 설명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이사회는 “엘리엇이 추천한 각 후보자들의 경력 전문성이 특정 산업에 치우쳐 있고 이해상충 등의 우려가 있어 반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