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쿠알라룸푸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신남방정책의 전략적 파트너, 말레이시아와의 경제협력’을 주제로 열린 ‘한·말레이시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말레이시아의 발전상을 높이 평가하고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인연을 소개하면서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경제파트너”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지금까지의 협력에서 한 걸음 더 나가 함께 미래를 열어가자”며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아세안과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대강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려고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그 의지를 담은 것이 ‘신남방정책’”이라며 “사람 중심의 상생번영 공동체를 아세안의 창립국이자 선도국인 말레이시아와 함께 이뤄내길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이 ‘강이 합류하는 곳’, 이곳 쿠알라룸푸르에서 한 줄기 더 큰 강물로 만나, 힘찬 물길을 이루게 될 것”이라며 “양국 간의 경제협력은 양국 국민에게 모두 도움이 되고 함께 번영할 수 있는 방향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양국은 할랄산업 확산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글로벌 할랄시장에 공동 진출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며 “원우타마 쇼핑센터 안에 올해 7월 ‘한류타운(K-town)’이 완공될 예정인데 한류와 할랄의 성공적으로 결합하는 플랫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말레이시아와 함께 ‘코타키나발루’를 협력 도시로 해 아세안 국가 중 첫 스마트시티 시범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스마트시티를 계획 중인 다른 아세안 국가들에게도 양국의 역량과 모범사례를 보여줄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양국 간 전기차 공동연구도 성과를 내길 기대한다”며 “말레이시아의 국가 자동차정책과 한국의 우수한 전기차와 배터리 기술력이 결합된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한·말레이시아 양자 FTA’를 위한 절차에 착수키로 했다”며 “양자 FTA가 빠르게 체결된다면 양국 간 통상협력이 더욱 크게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 구축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가 이뤄진다면 양국 간 경제협력의 폭은 더욱 넓어질 것”이라며 “경제인 여러분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다”고 자신했다.
이날 포럼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송대현 LG전자 사장,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김태형 GS글로벌 대표이사,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이사, 구자열 LS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총 88개사, 200여 명의 한국 측 경제사절단이 참석했다. 말레이시아 측에서는 얍 다툭 이그나티우스 다렐 레이킹 국제통상산업부 장관을 비롯한 말레이시아 주요 부처 각료와 기업인 250여 명 등이 함께했다.
말레이시아는 한국의 제14위 교역국이자 아세안 내 제4위 교역국으로 일찍부터 자국산 자동차를 생산하고, 반도체·전기·전자 등 첨단 산업을 육성시킨 국가다. 향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유망한 협력 파트너로 꼽히고 있다. 또 아세안에서 인구가 1000만 명 이상이면서 1인당 GDP가 1만 불이 넘는 유일한 국가이자 아세안 시장의 선도국이다. 총 88개사 아세안 시장 진출 시험대로 협력 가치가 큰 국가다.
청와대는 “이번 비즈니스 포럼은 말레이시아 정부의 동방정책과 한국의 신 남방정책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양국 주요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신시장 창출 및 산업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