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올랐다. 중국 산업생산이 부진해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2월 산업생산은 전년보다 5.3% 상승하는데 그쳐 시장예측치 5.5%를 밑돌았다. 반면 밤사이 영국에서 실시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관련 표결에서 노딜 브렉시트는 없다는 결론이 내려지며 장초반엔 위험선호 현상이 나타나는 듯 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중국 산업생산 부진에 아시아장에서 달러화가 강했다고 전했다. 오늘밤 영국 하원의 브렉시트 연기 투표 결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다만 원·달러가 1130원대에 안착한 만큼 1140원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역외환율은 나흘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9.0/1129.2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4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중국 산업생산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심화했다. 달러·위안에 연동해 원·달러가 상승세로 끝났다”며 “오늘밤 영국 하원에서 브렉시트 관련 마지막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연기를 언제까지 하느냐, 그에 따른 자금은 얼마만큼 소요되느냐, 또 EU가 이를 받아줄 것이냐 등 불확실성이 있다. 일단 투표결과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어젯밤 노딜 브렉시트가 없다는 투표결과가 나오며 리스크온 분위기로 갈 수 있었다. 다만 이후 아시아장에서 위안화와 싱가포르달러, 엔화, 호주달러 등 주요통화들이 달러화대비 약했다. 달러 강세 압력에 연동하며 원·달러도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달러가 1130원대에 안착한 만큼 1135원을 넘어 1140원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35분 현재 달러·엔은 0.20엔(0.18%) 오른 111.53엔을, 유로·달러는 0.0013달러(0.11%) 상승한 1.1318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69위안(0.10%) 올라 6.7189위안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