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특허청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3일 미니봇(MiniBot), 퓨어봇(PureBot), 에이아이봇(AIBot), 메디봇(Medibot), 플라잉봇(FlyingBot), 셰프봇(Chefbot), 버디봇(BuddyBot), 키친봇(KitchenBot) 등 15개의 로봇 상표권을 출원했다. 앞서 8일에 1개, 6일에도 6개의 로봇 상표권을 냈다.
LG전자는 꾸준히 로봇 상표권과 관련 기술 특허를 확보해 왔지만, 이처럼 상표권을 비슷한 시기에 대거 출원한 건 처음이다. 미래 먹거리인 로봇 사업에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출원한 상표권을 통해 어떤 종류의 로봇인지 유추해 보면, 직접 요리(Chefbot)를 하거나 의료 보조(Medibot)를 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는 로봇이 향후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가 지난 6일 출원한 로봇 상표권과 관련한 정보는 이미 공개됐다. LG전자는 10일 음악, 영화, 기술 등을 망라하는 세계 최대 규모 페스티벌인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에 참가해 다양한 제품을 소개했는데, 로봇 제품도 포함됐다.
LG전자가 이번에 새롭게 공개한 로봇 콘셉트 제품은 △감성케어에 특화된 LG 클로이 케어봇(CareBot) △보안카메라 기능을 탑재한 LG 클로이 캠봇(CamBot) △제품 전면에는 디스플레이를, 뒤쪽에는 프로젝터를 탑재한 LG 클로이 메이트봇(MateBot) △가족 개개인의 집사처럼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LG 클로이 소셜봇(SocialBot) △손동작 기반의 비언어적 표현에 특화된 LG 클로이 제스쳐봇(GestureBot) 등이다.
LG전자는 로봇 시장을 선점해 이 분야 최고 기업이 되겠다는 각오로 전사적인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CEO 직속의 ‘로봇사업센터’를 신설했고, 올 초에는 네이버랩스와 로봇 분야의 연구개발과 사업추진을 위한 사업협력(MOU)을 맺었다.
LG전자는 생활·공공·산업·웨어러블·엔터테인먼트 등 총 5가지 카테고리로 로봇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로봇 제품 상용화의 스타트는 LG 클로이 홈 로봇이다. LG전자는 이달 초 아동용 교육 콘텐츠 전문업체 ‘아들과딸’과 협약을 맺었다.
LG전자가 개발하는 인공지능 로봇에 아들과딸의 아동용 도서앱 ‘아들과딸북클럽’을 탑재한다. 아들과딸이 제공할 콘텐츠는 70여 출판사의 9만여 개에 이른다.
‘LG 클로이’는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거나 자장가를 들려줄 뿐만 아니라 신나는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등 아이들을 위한 훌륭한 친구가 될 수 있다.
특히 표정과 음성으로 즐거움,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고, 카메라가 얼굴을 인식하고 시선을 맞출 수 있어 실제로 대화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LG전자 관계자는 “상반기 내에 아들과딸 콘텐츠가 탑재된 LG 클로이 홈 로봇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