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자동차시장이 친환경·자율주행차로 빠르게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다. EU 자동차시장은 한국 자동차 수출의 20% 가량을 차지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EU는 2030년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목표를 2021년(95g/km) 대비 37.5% 추가 감축할 예정이다. 각국 정부도 향후 10~20년 이내에 디젤과 가솔린을 포함한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중단하는 정책 등을 발표했다. 또 파리, 베를린 등 일부 유럽 주요도시에서는 내연기관차 판매금지에 앞서 디젤차 운행 금지 조치를 시행 중이다.
디젤게이트란 폭스바겐그룹이 전세계에 판매하는 디젤차 1100만대에 대한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과 관련한 사건으로 2015년 9월 미국 환경보호청에서 이 문제점을 확인하고 폭스바겐그룹에 법령위반 사실을 통보하면서 이슈화된 사건이다.
주요 자동차제조사에서도 일부 디젤차 모델 생산을 중단하고, 친환경·자율주행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2030년 유럽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30% 수준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 현재 보조주행(1레벨)이나 부분 자율주행(2레벨)으로 하위레벨인 자율주행차 자율주행발전단계도 2020년 완전자율주행(5레벨) 직전인 조건부자율주행(3레벨)이나 고도자율주행(4레벨) 단계로 발전할 것으로 봤다.
2017년 기준 EU 자동차시장은 전세계 연간 판매량의 18.1%를 차지해 중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또 2018년 기준 한국 자동차 수출의 19.7%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미국(31.2%)에 이어 2위 규모다. 현대와 기아차의 역내 판매 비중도 5.6%(100만대)에 달한다.
한은 관계자는 “내연기관차와 친환경차가 한동안 공존하겠지만 향후 전기차 등 비중이 커질 전망이다. 개방형 시장구조로 경쟁심화가 예상되는 친환경·자율주행차 연관 산업에 대해서는 연구개발(R&D)투자를 확대하고 전문인력을 육성하는 한편, 산업·기업간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겠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특히 전기배터리, 정보통신기술(ICT) 등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보유한 산업의 성장동력화 방안도 적극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