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올해 친환경·미래차 개발을 위한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2배로 늘린다.
3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올해 친황경 차량 라인업 확대에 따른 포괄적인 설비 등에 약 7406억 원을 국내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전년(3386억 원) 대비 2배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그룹 차원에서 2025년까지 친환경 차량을 38종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14종인 친환경차 모델을 2020년 31종, 2025년 38종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특히 전기차 부문에서 14종으로 라인업을 늘리고, 단기간 내 세계 시장 3위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친환경 차량은 부품 호환이 가능한 일반(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전용 플랫폼이 적용돼, 관련 부품들도 새롭게 개발·생산해야 한다. 친환경 차종 확대에 따른 설비 투자 비용이 추가로 투입돼야 하는 이유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친환경 차량의 경우 일반 차량(공용 사양)과 달리 전용 사양을 새롭게 개발해야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구동 모터, 배터리 시스템, 전력변환장치, 충전장치 등이 전용 부품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모비스는 연내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를 위한 연구개발(R&D)을 위한 시설·장비 투자도 진행할 예정이다. 전체 투자금액 중 10~15%로 약 700억~1100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분야에서 2021년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4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상용화, 2030년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스마트카를 개발 중이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자율주행 독자센서를 개발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도 글로벌 연구설비 확충을 위해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어난 2799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하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