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드자동차가 세계 최대인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 중국에서 향후 3년간 30차종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 (F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포드의 중국 매출은 반토막이 났다. 포드가 중국 창안자동차와 합작해 설립한 창안포드오토모빌의 매출은 54%나 급감했다. 포드의 중국 시장 총 매출도 37% 감소했다. 출시된 지 5~6년 된 신차 판매도 저조하다. 중국에서 외국 자동차회사가 기록한 실적으로는 최악이라고 FT는 평가했다.
포드의 매출 부진은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 감소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 여파와 경기 둔화, 정부의 보조금 삭감 영향으로 자동차 판매량이 약 3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문제는 포드 이외의 다른 외국계 자동차 판매는 증가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중국 광저우자동차와 합작해 세운 광치도요타의 지난해 중국 매출은 35% 늘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독일 폭스바겐 매출도 감소했지만 소폭에 그쳤다. GM은 10%, 폭스바겐은 2% 각각 감소했다.
포드는 세계 최대인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포드에게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짐 해켓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은 세계 자동차 시장의 선두주자다. 포드의 미래 수익 증가를 위한 핵심 거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작년 10월 중국 사업부 CEO로 임명된 애닝 첸은 이날 “향후 3년간 30차종 출시는 매출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라며 모든 모델이 중국 시장에 맞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드는 30차종 중 10차종 이상을 전기차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서 전기차는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 중국 시장을 겨냥해 독특한 디자인의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한다고 FT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