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국내에서 신규 수주 부진을 겪으면서 올해 건설투자 성장률에 대한 시장 전망에 먹구름이 깔리고 있다.
12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등 다수의 경제 관련 연구기관은 올해 건설투자에 대한 기존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해 10월 전망했던 2019년 건설투자 성장률 -2.2%를 최근 경제 상황을 반영, -2.6%로 내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부동산 침체 심화와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를 하향 이유로 꼽았다.
이미 건설투자 감소는 현실화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이미 지어진 건설기성(불변)은 2월 건축과 토목 부문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0.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 부문이 전월(-10.5%)에 이어 7.9% 감소했고, 토목 부문은 전월(-12.4%)보다 감소폭이 확대된 -19.2%를 기록했다.
건설기성의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건설수주(경상)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6% 감소했다. 건축은 공장·창고(-66.4%)를 중심으로 27.8% 감소하고, 토목은 도로·교량(-61.5%) 등에서 큰 폭으로 축소되면서 23.8% 하락했다. 정부 규제로 주택시장이 둔화하며 건축허가면적, 주택인허가 등도 각각 11.3%, 2.6% 감소해 당분간 건축 부문 부진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내 유수의 연구기관들도 올해 건설투자 성장률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지난달 29일 발표한 ‘2019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건설경기 하락세로 인해 올해 건설투자 성장률이 -3.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인 -2.4%에서 마이너스 폭을 더 키운 수치다. 한국경제연구원 또한 지난해 말 전망했던 2019년 건설투자 성장률을 -4.5%에서 지난달 -5.0%로 조정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지난달 29일 ‘2019년 한국 경제 수정 전망’을 발표하며 건설투자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4.2%로 내렸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건설 수주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2019년 건설투자는 경기 하강이 뚜렷해질 전망이다”며 “특히 주거용 건물은 주택 인허가 및 주택 착공이 줄어들고, 부동산 위축 및 미분양 확대 등의 하방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