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따르면 닛산은 올해 글로벌 생산 대수를 작년보다 15% 적은 460만 대 정도로 잡았다. 이는 2010년 이후 9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할인에 따른 브랜드 파워 저하와 신차 부족에 따른 결정이다. 수감 중인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의 공격적인 확대 노선을 대폭 수정했다.
닛산은 지난 10년 간 해마다 판매 대수를 늘리면서 생산량도 증가해왔다. 그러나 작년은 북미에서의 부진의 영향으로 생산과 판매가 모두 전년 수준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올해 계획을 지역별로 보면, 일본 국내 생산은 2018년과 같은 90만 대 이상을 유지하는 한편, 해외에서는 약 370만 대로 20% 줄어든다. 닛산은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일본 내 생산 100만 대’를 내걸고 일부는 수출로 돌렸었지만 상황이 여의지 않게 된 것이다.
닛산과 르노, 미쓰비시 자동차 3사는 지난 12일 새로운 회의체의 첫 회의를 열었다. 6월 닛산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 ‘포스트 곤’의 새로운 체제가 결정된다.
닛산은 곤 전 회장 시절에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 북미에서 대폭 할인을 하는 등 무리하게 영업을 해왔다. 이에 대해 니시카와 히로토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월에 판매량보다 수익성을 중시하겠다는 방침을 천명, 생산과 영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의향을 나타냈다.
앞으로 북미에서는 수익성이 좋지 않은 기업용 판매를 줄이고, 개인용은 할인폭을 줄여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가격 인하의 재원이 되는 판매 장려금은 2월 시점에 대당 40만 엔이 넘는다. 경쟁사인 혼다 등에 비해 10만 엔 이상 많아 브랜드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생산과 판매 계획을 내놓은 다른 자동차 업체들은 작년 수준이거나 확대를 전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만큼 닛산의 고전이 두드러진다.
닛산은 세계 판매 부진의 영향으로 2월에 2018년도 실적 전망을 하향 수정했다. 영업이익은 2017년도 대비 22% 줄어든 4500억 엔으로 예상된다. 3년 전에 비하면 40% 이상 적은 규모다. 생산 감축으로 2019년에도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적 악화는 프랑스 르노와의 자본 관계를 둘러싼 줄다리기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닛산에서는 “더 대등한 관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런 배경에는 르노 순익의 절반 가까이를 버는 등 수익 면에서의 공헌도가 있다. 르노는 닛산에 43%를 출자한 반면, 닛산의 르노 지분은 15%로 의결권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