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의 계열사 우리은행이 롯데카드 인수전에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국내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롯데카드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다.
우리금융 지주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MBK파트너스가 가지는 롯데카드 지분의 20%를 투자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카드 본입찰에는 하나금융지주와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세 곳의 후보만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한화그룹이 불참하면서 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우리은행이 참여하게 되면서 인수전의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의 결합은 '윈-윈' 전략으로 풀이된다. PEF인 MBK 입장에서는 유력한 후보인 하나금융을 제치고 롯데카드를 품기 위해 전략적 투자자(SI)가 필요했다. 향후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는 데도 유리하다.
우리은행은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장기적 포석으로 인수전에 참여했다는 평가다. 우리카드는 7개 카드사 중 6위에 불과하나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업계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롯데카드는 2006년 LG카드(현 신한카드) 이후 13년 만에 나온 대형 카드사 M&A 매물이다.
다만 자본건전성이 걸림돌이었다.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이 하락해 인수전에 크게 지출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에 일부 지분을 사들이며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MBK-우리은행 컨소시엄이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향후 우리은행이 MBK로부터 나머지 지분을 사들여 자회사로 품는 시나리오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우리은행은 최근 동양자산운용과 ABL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으며 국제자산신탁과 경영권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