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유가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러시아펀드와 인도펀드의 수익률이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 원 이상 러시아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2.77%다. 2월 말 0.40%, 3월 말 0.63% 등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 기간을 3개월, 연초 이후로 늘려보면 수익률은 2.59%, 14.54%에 달한다.
개별펀드로 보면 키움러시아익스플로러증권투자신탁(3.63%)와 상장지수펀드(ETF)인 한국투자KINDEX러시아MSCI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3.61%)이 최근 1개월 기준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반면 인도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94% 수준이다. 인도펀드는 지난 2월 말 1.58%에 그쳤지만 3월 말 10.80%로 큰 폭으로 올랐다가 최근 한 달 새 다시 1%대로 주저앉았다.
국제유가가 이들 펀드의 수익률을 갈랐다. 산유국인 러시아는 국가 재정의 상당 부분을 원유에 의존하고 있는데, 러시아 펀드 역시 현지 에너지기업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어 펀드 수익률이 국제유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인도의 경우 원유 소비량의 80% 정도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유가 변동성에 취약한 경제 구조다. 이에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원유 수입가격이 오르면서 경상수지 적자 폭이 확대된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유가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백악관은 5일(현지시간) 이란의 잠재적 공격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중부사령부 지역(중동)에 항모전단과 폭격기를 배치한다고 밝혔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단기적으로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란 관련 이슈가 끼어들면서 국제유가가 향후 1~2개월간은 배럴당 60달러 중반대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배럴당 60달러(WTI 기준) 선 내외에서 안정을 찾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제유가는 수급 측면으로 봤을 때 상승 요인이 많지 않다”면서 “정치적 이슈로 올랐지만, 미국의 원유 공급 등의 펀더멘털 이슈로 내리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