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AWS 도입을 위해 실무적인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다만 한화생명 관계자는 AWS 도입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알아보고 검토한 정도”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금융위원회는 올해부터 개인신용정보와 주민등록번호 등 고유식별정보를 클라우드를 통해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올해 초 금융당국은 국내 전산센터와 관리시스템을 보유한 클라우드 제공자에 한해 개인정보를 다룰 수 있도록 전자금융감독규정을 개정했다. 현재 아마존은 국내에 전산센터를 두고 있어 개인정보와 고유식별정보를 다룰 수 있다.
한화생명이 금융권 최초로 개인신용정보를 이용한 AWS를 도입하면 앞으로 보험시장에서 디지털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최근 금융보안원이 약 100여 곳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 이상인 52%가 ‘1년 내 금융 클라우드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3년 내 클라우드 도입’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26%에 달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대용량과 고성능 정보통신(IT) 인프라를 제공하는데 이는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AI) 기술 활용을 위해 꼭 필요하다.
특히 보험 상품의 경우 많은 양의 개인통계와 각종 통계 작업을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일이 필수다. 실제로 보험업권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면 보험사의 비용부담을 줄이고 보험계리분석과 회계관리 등 복잡한 프로그램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는 지난해 금융권 클라우드 확대 기대 효과로 보험업계 최대 이슈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높은 보안기준을 통과해야 하는 만큼 단기간 내 도입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융보안원은 금융사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 관련 지침을 발표해 안전장치 마련을 명시했다.
금융보안원 관계자는 “일부 금융사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을 위한) 안정성 평가 지원 수요 조사 등을 지원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고 있고 이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 역시 전자금융감독규정 개정안에 ‘데이터 접근권 및 현장감사권 부여’ ‘백업체계 마련’ 등 이중 안전장치 마련을 단서로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