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CNBC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암바니 회장이 곧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릴라이언스 리테일’을 출시할 것”이라며 “아마존과 월마트와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암마니 회장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물품을 온라인으로 옮겨놓은 알리바바와 비슷한 형식의 온라인 매장을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릴라이언스는 인도 정부의 강력한 ‘밀어주기’에 힘입어 월마트와 아마존을 바짝 견제할 것으로 보인다. 월마트와 아마존은 인도 정부가 올초 이들을 겨냥해 발표한 전자상거래에 대한 가이드라인에 고전하는 중이다. 가이드라인은 아마존과 월마트의 인도 시장 진출을 복잡하게 만들어놨다.
RBC캐피털마켓의 마크 마하니 매니징디렉터는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가장 큰 업체 중 하나로 성장한 아마존이 지금은 규제 위험에 가로막혀 있다”며 “아마존은 인도의 새로운 규제가 중장기 성장 궤도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존의 올해 1분기 매출이 예상보다 낮았는데, 부분적으로 인도 정부의 규제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는 사이 릴라이언스의 암바니 회장은 지난 2년간 25억 달러(약 2조8000억 원)를 투자해 전자상거래 분야 업체 20여 개를 인수하는 등 빠르게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릴라이언스는 석유화학, 가스, 통신, 금융 등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거대 그룹으로 인도 전역에서 유통 사업 역시 확장하는 중이다.
릴라이언스가 통신사 릴라이언스 지오를 자회사로 소유하고 있는 것 역시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릴라이언스 지오는 약 2년 전부터 거의 무료에 가까운 통신 서비스를 공급하며 인도의 잠재적인 고객을 늘려왔다. 인도 뭄바이에서는 최하층민에 속하는 릭샤왈라(맨발의 인력거꾼)부터 회사 최고경영자(CEO)가지 모두 릴라이언스 지오를 이용한다.
릴라이언스는 3억700만 명의 릴라이언스 지오 가입자를 활용해 6600개 도시에 있는 1만415개의 상점을 활용할 계획이다.
미국·인도재계회의(USIBC)의 니샤 비스왈 의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9개월 동안 보호주의 정책과 데이터 지역화(data localization) 및 자국 기업 특혜 조치가 상당히 늘어나고 있음을 목격했다”며 “우려스러운 흐름으로 분위기가 반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분석에 따르면 인도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매년 30%씩 성장해 오는 2027년께는 2000억달러(약 238조4400억 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