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28일 기자들과 만나 “아무리 사적 만남이라 하더라도 지금은 만나서는 안 될 때”라며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총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민감한 시점에 왜 정보기관 수장이 여당 선거 실세와 만나야 했는지 국민들의 의구심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고 있다”며 “국정원이 여당 실세와 밀회를 해 대놓고 직접 선거에 개입하겠다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그는 “할 수 있는 수단을 다 쓰겠다. 당 차원에서 부르는 방법도 있고, 국회에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부를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이날 서 원장을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국정원을 항의 방문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국정원의 정치개입 시비를 부른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공격했다.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은 “정치개입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정보위 개최를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본인들 해명은 독대가 아니고 여럿이 같이 만났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독대로 보인다”며 “오후 8시 40분에 한 무리가 떠났고, 9시 40분에 또 다른 무리가 떠났다. 9시 40분부터 10시 40분 사이에는 식당에 둘만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대가 아니라고 해도 중대한 문제이고, 독대라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몇 차례 서 원장에게 전화번호를 달라고 했지만 끝까지 주지 않았다고 했다.
민주당은 말을 아끼면서도 “정보위를 소집할 사안은 아니다”라며 양 원장을 엄호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지인 간 사적인 만남이라고 들었는데 그런 사안까지 정보위를 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민주당은 이날 긴급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를 열고 강효상 한국당 의원의 ‘정상회담 기밀 유출’ 논란과 관련해 사법부의 엄중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해찬 대표는 “한국당이 눈앞의 이익을 좇느라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국기 문란 행동이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사익을 위해 기밀을 악용하고 당리당략을 위해 국가조직을 동원하는 것이 국정농단”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단호히 조치하겠다”고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외교부는 3급 비밀에 해당하는 한미정상 간 통화내용을 유출한 주미대사관 소속 외교관 K 씨와 강 의원을 형사고발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