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장중 한때 1180원을 밑돌며 한달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특히 장중 고점과 저점간 격차는 12원을 넘어서며 2년2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중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대내외 금융시장에서 위험선호현상이 확산했다. 중국 차이신 5월 제조업 PMI는 50.2을 기록했다. 기준치 50은 물론 시장예상치 50을 웃돈 것이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1% 넘게 급등하고, 외국인도 코스피를 매수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미국 연준(Fed)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부각된 때문이란 관측이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중국 차이신 PMI지표 발표를 계기로 위험회피 심리가 잦아졌다고 평가했다. 이번주 예정된 호주중앙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결정과 이번주말 나올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주목하는 흐름을 예상했다. 1175원에서 1195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봤다.
1190.0원에서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78.6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역시 지난달 10일 장중 기록한 1175.2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 고점은 1191.0원이었다. 장중 변동폭은 12.4원에 달했다. 이는 2017년 4월13일 장중 변동폭 12.5원 이후 최대폭이다.
역외환율은 5거래일만에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87.2/1187.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2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대체적으로 위험회피심리가 완화된 느낌이다. 중요했던 지표인 중국 차이신 제조업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강세를 보였고 외국인도 순매수에 나섰다”며 “오늘 장중 10원 이상 빠졌다. 위험선호 심리가 되살아난 느낌”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위안화에 연동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주도 비슷할 것 같다. 다만 ECB와 미 고용지표를 주목할 것으로 보이며, 여전히 미중 무역협상과 멕시코 관세 등 뉴스에 따라 반응할 것 같다. 이번주 원·달러는 1175원에서 1195원 사이 등락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특별한 이유는 없었는데 달러화가 많이 약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를 비롯한 아시아통화와 유로화 엔화 등이 모두 달러대비 강했다. 역외에서도 매도세가 나왔다”며 “주가가 올랐고, 외국인도 주식을 매수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달러화가 약했던 것에 굳이 이유를 찾자면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과 미 국채금리 하락 정도”라며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긴장감은 계속될 것 같다. 연준 컨퍼런스와 인하 가능성이 높은 호주의 금리결정이 예정돼 있다. 이번주 원·달러는 1175원에서 1190원사이를 오갈 것 같다”고 예측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09엔(0.08%) 오른 108.36엔을, 유로·달러는 00029달러(0.26%) 떨어진 1.1168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85위안(0.12%) 하락한 6.9269위안을 각각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6.11포인트(1.28%) 급등한 2067.85를 기록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2939억96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이같은 매수규모는 4월11일 3244억9700만원어치 순매수이래 일별 최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