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윤석열 "무거운 책임감"…검경 수사권조정 등 개혁과제 산적

입력 2019-06-17 12:08 수정 2019-06-17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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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총장과 5기수 차이…대규모 인적쇄신 전망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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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검찰총장으로 지명된 윤석열(59ㆍ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은 17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윤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남은 인사청문회에) 여러 가지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자는 검찰을 둘러싼 최대 현안인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에 대해서는 “차차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더불어 문무일 검찰총장(59ㆍ18기)과 5기수 아래 기수인 만큼 임명 이후 후속 인사에 대해 묻는 질문에도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의 윤 후보자 지명은 1988년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이후 31년 만에 고검장을 거치지 않은 인물에 대한 파격 인사이자, 단단했던 검찰의 연공서열 문화를 파괴한 쇄신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 후보자는 서울대 법학과 출신으로 1994년 34세에 검찰에 임용돼 동기들보다 나이가 많다. 사법연수원 18기인 문무일 검찰총장과 나이가 같다.

윤 후보자는 소신이 뚜렷하고 정면 돌파에 능한 ‘강골 검사’로 꼽힌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1ㆍ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 주요 수사 보직을 두루 거치며 대형 사건 수사를 전담한 특수통이다. 2006년 현대자동차 비자금 사건,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2007년 씨앤(C&)그룹 비자금 수사, 부산저축은행 수사 등을 주도했다.

박근혜 정권 초기 2013년 4월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특별수사팀을 이끌었던 윤 후보자는 그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검찰 수뇌부의 외압설을 폭로했다. 이 일로 수사 일선에서 배제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윤 후보자의 중앙지검 복귀는 2017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계기가 됐다. 박영수 특별검사는 윤 후보자를 수사팀장으로 가장 먼저 영입해 수사 라인의 중심을 잡았다. 이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윤 후보자는 서열을 파괴한 서울중앙지검장에 깜짝 발탁됐다.

이후에도 윤 후보자는 국정농단 사건 수사에 대한 고삐를 더욱 죘다. 특히 연달아 터진 사법농단 사태로 인해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구속 기소하는 등 굵직한 적폐청산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후보자 임명 이후 적폐청산 수사는 더욱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자 앞에는 문 대통령의 최대 국정 과제 중 하나인 검경 수사권 조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검찰 개혁의 주요 현안들이 산적했다. 윤 후보자는 반발하고 있는 검찰 내부를 단속하고, 국회와 협의를 통해 최대한 합리적인 결과를 이끌어내야 한다. 문 총장이 인권보호와 민생범죄에 집중하기 위해 형사부를 강화하고 특수부를 축소하는 등 각종 제도 개선에 대한 유지도 윤 후보자의 몫이다.

윤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임명될 경우 검찰 고위직들의 후속 인사는 쇄신 인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윤 후보자는 문 총장의 5기수 아래다. 관행대로라면 19~23기 검사장급 이상 간부 30여 명은 옷을 벗어야 한다. 한꺼번에 모두 물러날 경우 혼란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윤 후보자의 조직관리 능력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편 국회는 최장 30일간 윤 후보자의 자질을 검증하게 된다. 국회 인사청문회가 끝나면 문 대통령이 차기 총장을 임명하게 된다. 문 총장의 임기는 다음 달 24일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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