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정부가 AI 산업 육성을 성장 전략의 핵심으로 삼은 가운데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IT 대기업들이 토론토에 잇따라 연구 거점을 개설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소개했다.
토론토는 최근 세계 최고의 AI 인재들이 모인 장소로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딥 러닝 전문가로 유명한 토론토대학의 제프리 힌튼 교수를 필두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및 프로그래밍 분야 인력이 약 20만 명에 달한다. 토론토대학과의 공동 연구·개발(R&D) 센터를 두고 있는 일본 후지쓰의 한 연구원은 “우수한 인재 폴로 인해 정보 획득이 쉽다”고 말했다.
‘북쪽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토론토의 원동력은 AI 연구에 뛰어들고자 세계 각지에서 온 유능한 인재들이다. 캐나다 최고 공립대학인 토론토대학을 중심으로 컴퓨터공학에서 의학, 금융공학에 이르기까지 분야의 울타리를 넘어 AI 기술 응용을 모색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 2017년 1억2500만 캐나다달러(약 11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AI 연구 환경을 개선하는 내용의 ‘범 캐나다 AI 전략’을 발표했다. 기업과 대학, 연구소가 서로 인력 교류를 활성화하고 연구 성과 공유를 촉진해 기초 분야에서 응용, 상용화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이 전략의 핵심이다.
이런 토론토 AI 생태계의 힘을 상징하는 시설이 토론토대학에 있는 비영리 인큐베이터 ‘MaRS’다. 원래는 병원이었던 거대한 건물에 약 120개사가 모였다. 대학과 기업의 연구원과 학생들이 바쁘게 오가며 스타트업과 투자자인 대기업을 잇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캐나다 스타트업 엘리먼트AI의 분석에 따르면 AI R&D를 선도하는 세계 정상급 인재는 약 2만2400명이다. 그 중 약 절반인 1만295명이 미국에 있고 중국이 2525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후 영국(1475명)과 독일(935명), 캐나다(815명) 순이다. 단순히 규모로만 생각하면 캐나다만이 우수한 것이 아니다.
무엇이 AI 인재를 토론토로 모여들게 하는가. 연구자와 투자자 모두 ‘AI의 대부’로 불리는 힌튼 교수가 있기 때문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힌튼 교수는 1980년대 딥 러닝 개념에 착안해 실용화의 길을 열었다. 그가 이끄는 AI 연구 중추 기관 ‘벡터 연구소’도 MaRS 7층에 입주해 있다.
해외기업의 토론토 진출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토론토글로벌은 “인구의 약 절반이 외국에 뿌리를 둔 이민자”라며 “이런 다양성도 큰 무기”라고 설명했다.
AI 주류인 딥 러닝의 핵심은 뇌를 모방한 신경망에 모범이 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AI가 학습해 진화하는 것이다. 그만큼 다양성은 데이터를 풍부하게 해 딥 러닝에 도움이 된다.
AI 투자와 관련해 최근 캐나다 몬트리올에 소규모 연구소를 개설한 자동차 부품업체 덴소의 한 관계자는 “일본 기업들은 논리를 중시해 투자할 때도 자금회수만을 계산하는 경향이 있다”며 “우수한 두뇌를 확보하려면 먼저 회사 측에서 토론토 AI 커뮤니티에 뛰어들어 자신의 공헌을 어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