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북미 정상회담 직후) TV 화면에 나왔듯이 한미 정상이 함께 있었는데 거기서 일부 회담 내용이 전달됐고, 트럼프 대통령이 차량에 타기 직전까지 회담 관련 내용 일부를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차량에 탑승하기 전에 통역을 제외한 한미 측 사람들을 다 물리고 두 분이 귓속말했다”며 “중요한 내용이 그 대화 속에 있었다”고 부연했다.
또 이 관계자는 “어제 오후 미국 측으로부터 상세한 브리핑을 받았다”며 “북미 정상회담 내용을 전달받은 사람은 강경화 장관”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 단계에서 회담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이번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과 관련해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이 막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윤건영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 방한 첫날인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날리고 북측이 반응하고 하는 과정에서 여러 역할을 했다”며 “(이날) 만찬이 진행되는 동안 계속 역할이 이어가면서 다음날(30일) 새벽까지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지에 대한 확인 등등의 작업을 했다”고 얘기했다.
아울러 그는 “최종적으로 (김 위원장이 오는지) 확인이 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잠을 하나도 못 자고 (회동 당일인) 오전 8시가 조금 넘어서 판문점 쪽으로 팀을 데리고 이동을 했다”며 “거기에서 오전 상황에 판문점에서 북미 간의 접촉이 진행되고 있었고 윤 실장은 북한 측과 미국 측과도 접촉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호, 의전, 보도와 관련된 미션을 갖고 윤건영 실장이 그 일을 처리했다”며 “예를 들어서 하차 지점, 동선 등을 북·미 측과 의견 교환하면서 막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경호·의전팀 등이 있는데 윤 실장이 나선 이유에 대해 이 관계자는 “의전팀 등 움직일 시간이 없었고, 의전팀이 북과 접촉하는 게 현실적으로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어서 (시간 부족으로) 가능하지 않았다”며 “어제 확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경호팀, 의전팀이 각자 맡은 역할 때문에 수행하는 게 불가능했다”고 역설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 회담 중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어떤 분을 만났는지에 대해 그는 “안 만났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번 회동이 북미 정상 간 친서가 오가면서 어떤 교감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 부분을 말하려면 이야기가 길다”며 “다음에 말하겠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