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와 유럽 증시가 1일(현지시간) 무역 전쟁 휴전에 따른 ‘안도 랠리’를 연출하고 국제유가와 중국 위안화도 강세를 보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1% 급등한 2만1729.97로,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2.2% 뛴 3044.90으로 장을 마쳤다.
범유럽 증시 벤치마크인 FTSE유로톱100지수도 이날 장 초반 1.2% 오르고 있다. 뉴욕증시 선물지수도 상승세를 탔다. E-미니 S&P500선물지수는 1.1% 상승했다.
중국 위안화 가치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상하이 역내위안화시장과 홍콩 역외시장에서 각각 0.3% 상승했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도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5시 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9% 급등한 배럴당 66.5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무역 전쟁 불안이 줄어들면서 안전자산 가격은 후퇴했다. 금값이 약 1.9% 하락했고 일본 엔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소폭 약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5bp(bp=0.01%포인트) 오른 2.045%를 나타내고 있다. 국채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별도로 연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 재개와 추가 관세 보류에 합의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크게 개선됐다고 WSJ는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 주말 합의에 따라 아직 관세가 매겨지지 않은 3000억 달러(약 348조 원) 규모 대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중단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테크놀로지에 첨단기술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을 대량으로 수입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켈리 파인브리지인베스트먼츠 다중자산 글로벌 대표는 “미중 정상회담 결과는 시장에 완만하게 우호적인 놀라움을 선사했다”며 “새 무역협상 마감시한을 정하지 않고 화웨이를 협상카드로 쓴 것은 대부분 투자자 예상을 넘어선 것이었다”고 풀이했다.
위안화 강세에 금융 관련주가 상하이증시 급등을 주도했다. 핑안보험 주가가 3.7%, 씨틱증권이 2.4% 각각 올랐다.
화웨이 제재 완화는 아시아 기술 관련주에 호재로 작용했다. 화웨이 경쟁사인 중국 ZTE 주가가 4.2% 급등했으며 세계 최대 감시카메라업체 항저우하이크비전은 8.2% 폭등했다. 일본 산업로봇 업체 화낙이 3.1%, 대만 파운드리 TSMC가 4.0% 각각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