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외산(外産) 브랜드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일본 시장을 꾸준히 공략하고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부터 가정용 프로젝터, 초프리미엄 가전 등 선보이는 전자제품의 종류도 다양하다.
일본 정부의 대(對) 한국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한일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지만, LG전자는 일본에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
17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LG전자는 12일 일본에서 현지 최대 이동통신사 NTT 도코모를 통해 스마트폰 ‘LG 스타일(Style) 2’를 공개했다.
LG 스타일 2는 3900mAh(밀리암페어)의 대용량 배터리를 갖췄다. 저장용량도 64GB(기가바이트)에 달해 고화질의 사진을 넉넉하게 저장할 수 있다. 가격은 3만8880엔(약 42만 원)이다.
LG전자가 최근 일본에 선보인 전자제품은 스마트폰뿐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LG전자의 초프리미엄 가전인 LG 시그니처를 현지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LG전자가 일본에 출시한 LG 시그니처는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 TV, 세탁기, 냉장고 등이다.
비슷한 시기에 가정용 프로젝터 LG 시네빔 신제품 4종도 선보였다.
LG 시네빔 신제품은 광원을 사용해 긴 수명을 자랑한다. 수명은 약 2만여 시간으로 하루 4시간 이용 기준으로 약 14년 동안 광원 교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일본은 자국 기업에 대한 현지인들의 선호도가 상당해, 외국 업체들이 자리 잡기 어려운 나라로 유명하다.
삼성전자도 높은 진입장벽을 넘지 못하고 2007년 TV를 포함한 가전사업을 철수했었다. 현재는 스마트폰 및 부품 사업 일부만 유지하고 있다.
LG전자가 악조건 속에서도 일본에 전자 제품을 지속해서 선보인 데는 현지인들의 높은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LG의 전자제품은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구사하고 있다. 특히 의류관리기인 LG 스타일러의 지난해 현지 판매량은 전년보다 2배 이상 성장했을 정도다.
TV 또한 현지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 LG 올레드 TV의 작년 매출액은 6989만 달러(약 825억 원)로, 2016년(1345만 달러, 약 159억 원)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
LG전자는 앞으로도 일본에 새로운 전자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해 한일관계는 악화됐지만, 좋은 품질의 제품을 찾길 원하는 고객의 수요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송대현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장 사장은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까지 (일본 판매 감소 등) 큰 변화가 없다”며 “일본 소비자들은 정치적 이슈보다 제품 자체에 몰입한다. 제품이 마음에 들면 변함없이 구매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