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애국 물결’로 물들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수혜주들이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테마주 과열현상에 대해 우려의 뜻을 내비쳤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금지 조치가 내려진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본과 관련된 상품을 판매하는 종목의 경우 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반면, 국산 대체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연일 상승하는 등 종목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모나미는 전일 대비 380원(9.11%) 급등한 4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도 하이트진로홀딩스(1.21%), 신성통상(3.36%), 바이오제네틱스(0.16%), 삼익악기(2.08%) 등이 상승마감했다. 모두 일본산 제품을 대체할 국산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이다.
특히 반도체 소재 국산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관련주도 크게 올랐다. 이날 솔브레인은 전일 대비 2900원(4.37%) 오른 6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울러 동진쎄미켐(2.13%), SKC솔믹스(2.87%), 원익머트리얼즈(6.51%) 등도 상승 마감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소재의 국산화 의지는 강한 것으로 보이는데, 공급망의 수준과 속도 등을 객관화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일본 수출 규제 시점에서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국내 업체의 주문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불매운동의 여파로 일본을 방문하는 국내 여행객이 크게 감소하면서 이날 하나투어(-1.25%), 모두투어(-2.85%), 참좋은여행(-1.16%)은 모두 하락했다. 대한항공(-0.70%), 아시아나항공(-1.60%), 진에어(-0.29%), 티웨이항공(-2.65%) 등 항공주도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소재주의 경우 일시적인 테마주로 보는게 맞다”며 “일본의 수출 규제 여부에 따라 반도체 가격이 바뀌고 있는데 소재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련주들의 주가도 변동이 심한 상태라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