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삼성전자가 차세대 모바일 D램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양산한다고 발표하자 인터넷에 이런 댓글이 달렸다. 이날 달린 수백 개의 댓글 중에는 이처럼 삼성전자를 응원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일본의 우리나라에 대한 무역 보복 조치 이후 삼성전자를 향한 국내 네티즌들의 여론이 급변하고 있다.
그동안 보수 논조를 가진 네티즌들은 주로 삼성전자를 치켜세우는 댓글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고, 진보 성향 네티즌들은 삼성전자를 비난하는 글을 주로 썼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세계 1등 제품을 개발했다고 발표할 경우 보수 진영에선 ‘자랑 스럽다’고 반응하는데, 진보 진영에선 ‘중소기업을 압박하며 이룬 것’이라느니, 이와 관련이 없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 등을 거론하는 식이다.
그러나 일본이 강제 징용 배상 건을 문제 삼아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을 제한하고, 국내 1위 기업 삼성전자의 피해가 우려되자 우리나라 네티즌들이 한목소리로 삼성전자를 응원하고 있다.
이른바 진보 진영 네티즌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포털사이트 다음에서도 삼성전자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 네티즌은 삼성이 차세대 모바일 D램을 양산한다는 보도에 “삼성을 욕하다가도 이런 거 보면 응원하고 싶다 . 삼성 아니었다면 아마 일본과 중국의 경제 제재와 무역 보복에서 한국은 초토화됐을 것”이라고 썼다.
다른 네티즌은 “아무리 미워도 내 자식이다. 삼성이 일본에 당하는 꼴을 보진 못하겠다. 때려도 내가 때린다”라고 했다.
또 “이번 사태를 삼성은 국민의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바꿀 기회로 삼고, 일본에 억눌린 국민의 염원을 조금이나마 통쾌하게 풀어 줄 수 있는 계기로 삼으라”는 당부의 말을 전한 네티즌도 있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에 타격을 입히는 일본의 행태에 국민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이번 사태를 잘 극복해 국내 대표 기업의 강인함을 보여준다면, 국내 여론도 더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