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상반기 실적이 전년 대비 개선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실적 저점을 통과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호실적의 배경에는 △전기차 부품 공급 증가 △미국 오하이오 공장 지프 언더보디 공급 재개, 그리고 △환율 덕이다.
다만 환차익을 제외하면 여전히 5%대에 머물러있는 영업이익 비율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24일 현대모비스는 올해 2분기 매출이 9조4623억 원, 영업이익은 627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무려 18.1%나 늘었다.
2분기 매출 가운데 모듈과 핵심부품 제조분야 매출이 7조5782억 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5.2% 늘어난 규모다. 여기에 AS부문 매출도 12% 증가해 1조8840억 원에 달했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 매출액 18조2001억 원, 영업이익 1조1210억 원을 기록했다.
호실적을 끌어낸 배경에는 전기차 생산량 증가에 따른 전동화 부품 공급 증가도 한몫을 했다. 이밖에 첨단 멀티미디어 제품 등 핵심 부품 공급이 늘어나면서 매출 상승을 주도했다.
실제로 2분기 전동화 부품 매출은 659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2%나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에 사라진 모듈공급 수요도 올해 2분기부터 부활했다.
현대모비스는 FCA그룹 지프 브랜드의 랭글러 언더보디 모듈을 공급해왔다. 미국 오하이오 지프 공장 바로 옆에 모비스가 공장을 세우고 랭글러 언더보디를 조립해 모듈 형태로 공급했다.
반면 지난해 3월 이 수요가 중단됐다.
지프가 랭글러의 가지치기 모델이자, 랭글러 최초의 픽업트럭인 ‘글래디에이터’를 출시하면서 생산설비를 바꿨다.
현대모비스 역시 새 모델의 언더보디를 생산하기 위해 현지 톨레도 공장 설비 교체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해 4월부터 약 12개월의 이른바 '리-툴(Re tooled) 작업'을 마치고 올 4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나섰다.
이 모듈 공급수요는 고스란히 2분기 및 상반기 실적에 보탬이 됐다.
덕분에 지난해 1조 원을 밑돌았던 현대모비스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올해 다시 1조 원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나아가 현지 공장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우호적인 환율효과에 힘입어 영업이익 증가세로 이어졌다.
반면 영업이익 비율은 여전히 고민이다.
지프 모듈공급 수요가 2분기 실적에 재진입했으나 영업이익 비율은 여전히 저조했다.
2014년 상반기 8.71% 수준이었던 현대모비스 영업이익 비율은 2015년(7.96%)과 2016년(6.61%)까지 지속해서 하락했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5.74%) 비율 역시 오하이오 공장 모듈수익이 제외되면서 처음으로 5%대 까지 추락했다.
올 상반기에 이 수요가 회복했고, 8% 안팎의 환차익이 발생했음에도 영업이익 비율은 6.10%에 머물렀다.
환차익을 제외하면 사실상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 비율(5.74%)과 크게 달라진게 없는 셈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오하이오 공장에서 납품을 재개한 글래디에이터가 초기 ‘론치 에디션(출고 기념모델)’ 4000대가 하루 만에 완판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부가가치가 높은 전기차와 모듈화 부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하반기 영업이익 비율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