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로봇 제작 및 시스템 솔루션 전문기업 에스피시스템스가 코스닥에 입성한다. 상장을 계기로 기존에 영위하던 스마트팩토리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올 하반기부터 매출이 가시화될 2차전지 시장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심효준 에스피시스템스 대표이사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1988년 설립된 에스피시스템스는 산업용 로봇 및 시스템 개발에 주력해왔다. 부품 모듈 자동화장비를 모두 통합한 갠트리로봇(팔의 기계구조가 갠트리를 포함하는 직각 좌표 로봇) 기반 토탈 자동화 시스템 비즈니스 위주로 사업을 키워나갔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3.3% 성장한 469억 원, 영업이익은 93.8% 늘어난 42억 원을 기록했다.
자동차 산업의 엔진, 변속기 가공라인, 공작기계, 열처리, 디스플레이, 유통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첨단 로봇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고객의 요구에 맞게 레이아웃 설계부터 로봇 제작 조립, 시운전 대응까지 전 과정을 ‘턴키’ 방식으로 공급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위아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심 대표이사는 상장을 계기로 신사업인 2차전지 부품 사업을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에스피시스템스는 2017년 2차전지용 캡 어셈블리(Cap assembly) 부품 제조 특허와 정밀 프레스 기술을 보유한 태화에스피를 자회사로 인수해 2차전지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심 대표는 “상반기 2차전지 톱티어 제조업체에 제조 금형 공급을 완료했고,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부품 양산을 시작한다”면서도 “고객사는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공모 자금 역시 2차전지 부품 제조기술 고도화에 주로 쓰일 예정이다. 이처럼 2차전지 산업에 집중하기 시작한 이유는 수주산업의 특성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적이 불규칙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부품산업에 진출해 안정적인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자동차 등 전방산업 수요 부진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에스피시스템스의 매출 중 90%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위아에서 나온다. 관리 정비 부분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수요로 상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심 대표는 “현대기아차 장비들의 교체수요가 최근 활발하게 늘어나고 있어 실적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관리 정비 쪽에서 지속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피시스템스는 이번에 총 20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가 범위는 4300~4900원으로, 공모금액은 상단 기준 최대 98억 원이다. 29ㆍ30일 양일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8월 5ㆍ6일 청약을 실시한 뒤 같은 달 중순에 상장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