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한진에 대해 31일 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소멸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진 시점이라며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목표주가는 산정하지 않았다.
최고운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난 5065억 원, 영업이익은 62% 증가한 217억 원을 기록해 시장기대치에 부합했다”며 “택배사업을 중심으로 본업 수익성이 높아진 반면 리스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80억 원 수준의 임차료가 영업외비용으로 내려간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택배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다. 그간 한진은 단가 인상보다는 수익성 높은 화주 위주로 제품군 개선을 전략으로 취했다. 고운임 신선물류로 대표되는 농협택배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운임은 전년 대비 각각 2.5%, 4% 올랐고, 물량도 10% 이상 늘었다. 2016년 1%까지 하락했던 택배 영업이익률은 올해 3%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은 운임 인상 이후 점유율이 하락했고, 롯데택배는 무리한 외형확대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한진의 이익 모멘텀은 프리미엄 요인이지만, 택배부문 선전만으로는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짚었다. 올해 이자보상배율은 4년 만에 1배를 넘어선 상황이다.
이어 “그러나 택배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는 게 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2020예상 PER 20배가 넘는 밸류에이션은 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탱된 것인데, 현재 이것도 불확실성이 높아진 시점으로 보여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