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개인의 지문, 홍채, 지정맥 등 바이오정보 보호 사업을 확대 추진한다.
개인정보 보호 원천 기술을 확보한 LG CNS를 중심으로 바이오인식 기술을 갖고 있는 LG엔시스, LG히다찌, 아이리사아이디 등과 함께 ‘LG 바이오정보 보호 협의체’를 구성했다고 4일 밝혔다.
각 회사는 이 협의체를 통해 바이오 정보를 포함한 개인 정보 보호사업의 시장 창출, 마케팅 정보 공유, 기술 개발 등에 협업하게 된다.
LG CNS는 전자여권 소지자에 대한 사진과 지문 정보를 보호하는 솔루션을 개발했으며, LG엔시스는 금융 기관에서 개인의 주민등록증과 신청서를 스캐닝하는 기술에 개인 프라이버시 보호 기술을 적용해 왔다.
또 LG히다찌는 기존 지문 인식과 비교했을 때 직접 접촉하지 않기 때문에 정보 보안 강도가 한 단계 높다고 평가받는 지정맥 인식 기술을 갖고 있다. 이 밖에 LG전자의 국내 홍채인식시스템의 총 판매법인이며, 홍채 인식과 관련된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인 ‘아이리사아이디’도 이번 협의체에 참여하게 됐다.
이로써 ‘LG 바이오정보 보호 협의체’에는 지문, 얼굴, 홍채, 지정맥 등 바이오인식 기술과 개인정보 보호의 원천 기술이 있는 기업이 모두 참여하게 된다.
보안상 한계가 있는 패스워드와 같은 단순 인증 기술에서 분실이나 변경의 위험성이 거의 없는 바이오인식 기술로 보안 트렌드가 변화되고 있다. 이렇게 바이오 인식 보안 시장이 앞으로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시점에서 LG가 사업 확대를 선언한 것이어서 그 의미가 크다.
실제 일본의 경우, 일본 우정성과 함께 미츠이스미토모은행, 미즈호은행, Seven은행 등이 금융 보안 사고를 방지하고자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정맥 인증을 통한 금융 거래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 대부분의 은행이 지정맥 인증을 통해 ATM 및 창구에서 금융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국내 금융기관에서 일본의 지정맥 인증 거래의 벤치마킹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도입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타진하고 있다.
특히 일본 Hitachi는 경쟁력 있는 지정맥 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ATM 기기부터 창구에서 본인 인증을 위한 지정맥 제품 시장까지 시장 점유율이 80%에 육박하고 있어 앞으로 LG 협의체에서의 역할이 주목된다.
현재 국내 상황은 바이오인식 기반의 금융 거래가 법률적으로 명시화되어 있지 않지만 정보보호 관련 정부기관에서 바이오인식 기반 금융거래를 공인인증, OTP(One Time Password)와 같이 법적 제도화하기 위해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LG CNS 신재철 사장은 “급격하게 산업간 융합이 이뤄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IT와 BT의 결합은 국내 IT 기업은 물론 국가 경쟁력까지 높일 수 있는 분야가 될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IT와 BT를 융합시켜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가 보안 시장인 만큼 협의체간 경쟁력 있는 부분을 통합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