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사진> 한국은행 총재는 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은 본점 1층에서 출근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준이 10년7개월만에 금리인하를 단행함에 따라 한은도 추가 인하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정책여력과 실효하한과 관련한 질문에 이 총재는 “정책여력과 실효하한과 직결시킬 수는 없다. 금리인하하고는 별개”라고 답했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배제할 경우 한은의 통화정책 대응방안과 관련해서는 “이번만의 조치만 갖고 (결정)하긴 어렵다. 지켜봐야 할 것이다. 통화정책은 일본만의 문제만 갖고 할 수 없다. 대외리스크와 그 영향이 어떻게 미칠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연준의 매파적 인하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원·달러가 그간 외환당국의 저지선이었던 1180원대 중반을 넘어설 가능성과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묻는 질문에 그는 “환율을 특정수준에서 방어한다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답했다.
앞서 이 총재는 연준 금리인하와 관련해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금리를 내리고 자산축소를 조기에 종료하겠다고 밝힌 것은 예상에 부합했다. 반면 연준 의장이 금리인하가 장기인하의 사이클은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정책방향은 앞으로의 지표에 의존하겠다고 발언함에 따라 금융시장에서 단기금리는 상승하고 주가는 하락했다. 생각보다 덜 완화적이라는 시장 평가를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 일각에서 연준의 연내 추가 금리인하가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는 “연준이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IB(투자은행)들도 연준이 추가로 한두번 더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 추가 인하 기대는 여전히 크다”고 답했다.
한은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주가는 하락하고 경제심리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후 최악을 기록하면서 인하 효과가 없는게 아니냐는 질문에 이 총재는 “연준에서도 금리인하를 하게되면 경제비용을 낮추고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며 심리개선에도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며 “경제심리는 금리에만 영향을 받지 않는다. 안팎의 상황에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아침 윤면식 부총재 주재로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FOMC 회의 결과가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회의에는 유상대·박종석 부총재보와 조사국장, 통화정책국장, 금융시장국장, 국제국장, 정책보좌관, 투자운용부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