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행정안전부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두고 또 다시 충돌했다. 행안부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일정을 늦춰달라며 공식 제동을 걸자 서울시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히면서다.
진희선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8일 긴급 브리핑을 열어 "최선을 다해 의견을 경청하고 사실상 대부분 요구를 수용해 실무 반영이 이뤄졌음에도 행안부가 공문까지 보내 반대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행안부는 지난달 30일 서울시에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관련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 사업 일정을 늦춰 충분히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진 부시장은 "행안부와 세 차례 차관급 회의, 10여차례 실무 협의를 통해 정부청사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요구사항을 거의 수용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는 문재인 대통령 공약이었고 국정과제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진 부시장은 "한국은 일본 정부의 부당한 경제 보복으로 대통령과 더불어 온 국민이 각자 자리에서 총성 없는 전쟁 중"이라며 "이 시기에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일제가 훼손한 광화문 월대, 의정부터 등을 복원한다는 시대적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행안부와 지속 협의하고 시민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소통할 것"이라며 "재구조화 사업을 일정대로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일정대로라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2021년 5월 완료된다.
한편 행안부는 전임 김부겸 장관 시절인 1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설계안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면서 서울시와 갈등을 빚었다. 당시 서울시가 새로운 광화문광장 설계안을 발표하자 행안부는 설계안에 정부서울청사 일부 건물과 부지가 포함된 데에 합의한 바 없다고 즉각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