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의 강남’으로 불리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국제업무단지(이하 IBD)가 긴 침묵을 깨고 5년 만에 다시 개발에 나선다. 사업 주체인 포스코건설이 본격 사업 재개에 나서기 전 2개 단지의 본격 분양으로 분위기를 가늠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2015년 이후 중단되었던 송도 IBD 개발이 최근 재개 움직임을 보이며 지역과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송도IBD는 최근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좋은 송도 내에서도 금싸라기 땅으로 꼽힌다. 이곳 IBD의 가치가 다시 시작된 개발사업을 통해 큰 폭으로 상승할 경우 지역 부동산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건설 및 부동산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IBD는 센트럴파크를 중심으로 송도국제도시의 1·3공구가 해당된다. 총 사업비만 24조4000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으로 세계적 비즈니스 중심지라는 컨셉을 앞세워 국제업무기능과 주거, 레저, 쇼핑, 녹지 등을 아우르는 자족형 복합도시로 계획됐다.
실제로 주거시설 외에도 이미 센트럴파크를 비롯해 채드윅국제학교, 동북아무역타워, G타워,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등이 들어서 송도의 핵심지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협력사 간 갈등으로 2015년7월 이후 사업 추진이 완전히 멈췄다. 이에 지난 해 포스코건설은 2002년부터 송도IDB 개발사업을 함께 해 온 게일과 결별하고, 새 투자자로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ACPG(Asia Capital Pioneers Group), TA(Troika Advisory)와 손잡고 사업을 재개를 추진해 왔다.
새 파트너를 찾은 포스코건설과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는 지난 해 말 ‘아트센터 인천’을 인천시에 기부채납하는 등 사업 정상화에 정성을 기울여왔다.
이처럼 우여곡적을 겪어 온 IBD는 장기간 개발이 멈춰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송도국제도시의 중심 주거지로 꼽힌다. KB리브온에 따르면 송도동 전체의 아파트 시세는 3.3㎡당 1400만 원 중반대에 형성돼 있다. 하지만 IBD에 속한 센트럴파크 인근의 단지들은 송도 평균시세를 웃돌고 있다. 특히 송도 더샵퍼스트파크 등 신규 아파트 단지로 구성된 3공구 지역의 매매 시세는 3.3㎡당 1700만~1890만 원대로 송도의 시세를 이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달 신규 아파트 분양으로 송도 IBD 개발사업이 5년 만에 재개할 예정이다. 총 2개 단지가 동시 분양될 예정인데 우선 E5블록에서는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Ⅲ’가 분양을 준비 중이다. 입지적으로 송도 센트럴파크와 바로 맞닿아 있어 센트럴파크 조망을 누릴 수 있는 마지막 단지라는 상징성을 가졌다. 여기에 인천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과 인천대입구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며, 롯데몰, 이랜드몰 등 대형 유통시설 개발이 계획돼 있어 향후 생활 편의도 개선될 전망이다.
또한 F20-1과 F25-1블록에서는 ‘송도 더샵 프라임뷰’가 분양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잭니클라우스 골프장과 바다 조망을 가장 가깝게 누릴 수 있다. 여기에 특목고인 과학예술영재학교와 2022년 개관 목표인 송도중앙도서관, 공립단설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까지 모두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송도국제도시는 조정대상지역에서 벗어나 있는 만큼 대출이나 청약 규제에 있어 규제지역보다 자유로운 편이다. 각종 규제로 조정대상지역에서 부동산 수요가 이탈한 가운데 송도국제도시는 GTX-B노선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도 9월 이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아직 향후 사업들의 자세한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 2개 블록 분양이 향후 사업 추진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사업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분양인 만큼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