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항 이용객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항공사들이 앞다퉈 지방공항의 공급을 늘려 수요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무안국제공항의 이용객 수는 1~7월까지 55만여 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이용객인 54만 명을 뛰어넘는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89% 증가했다.
청주공항의 경우 올 1∼7월 이용객은 173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9만 명에 비해 24.5%(34만 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사들이 꾸준히 지방공항에 노선을 공급하면서 이용객 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은 무안공항을 제 2베이스로 삼으면서 집중 취항에 나섰다.
지난해 4월에 무안~오사카 노선 취항을 시작해 도쿄, 다낭, 방콕 등에 취항했다.
7월에는 후쿠오카 노선에 항공기를 띄웠고 이번 달에는 옌지와 장자제 노선도 취항한다.
이스타항공도 청주발 노선을 늘리며 지방공항에 힘을 쏟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9월에 청주~타이베이, 12월에 청주~삿포로 노선을 취항한 데 이어 올해 9월 장자제, 하이커우 노선에 취항할 예정이다.
항공사들이 지방공항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역시 수익성 때문이다.
항공산업 특성상 비행기는 하루 12시간 이상 띄워야 손실을 보지 않는다.
주기장(비행기 주차장)에 넣어두는 것보다 한 번이라도 더 운항해야 손해를 막을 수 있는 셈이다.
지방공항의 경우 인천, 김포, 제주공항과 다르게 슬롯의 압박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인천과 김포공항의 슬롯이 모두 차 항공기를 띄울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이윤 창출을 위해 지방공항에 취항하는 것이다.
지방공항 이용객들도 노선확대에 반기는 분위기다.
국제선 노선을 타기 위해 인천까지 가야 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청주시 서원구에 사는 연 모 씨는 “인천공항을 통해 여행을 가는 게 불편했는데 청주공항에도 노선이 다양하게 생겨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훨씬 편하다”고 말했다.
항공사 관계자는 "지방공항에 공급을 늘려 수요를 이끌고, 지방 승객들이 굳이 인천까지 가지 않고도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거점 다변화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