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그룹 계열 벤처캐피탈(VC)인 대성창업투자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코스닥에 상장한 대다수 VC의 영업실적이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21일 대성창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22억3400만 원의 영업수익을 냈다. 지난해 동기 33억3300만 원에서 32.96% 급감한 수치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4억7700만 원에서 11억 원 손실로 전환했다. 반기순이익도 3억7200만 원에서 8억4400만 원 적자로 돌아섰다.
세부 내역을 보면 투자조합수익이 20억 원에서 16억4200만 원으로 21.88% 줄어들었다. 특히 조합지분법이익이 7억4900만 원에서 2억 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6억5900만 원을 올린 당기손익 부분의 공정가치금융자산처분이익(유동)은 올해 130만 원에 그쳤다.
반면 영업비용은 28억5600만 원에서 33억3600만 원으로 크게 늘었다. 투자조합비용이 약 3억 원에서 9억 원대로 급증했고, 운용투자비용도 1억 원가량이 새로 책정됐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실적이 투자금 회수(엑시트) 대비 신규투자 확대 비중이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보유한 지분의 주가 하락도 영향을 끼쳤다. 대성창투는 엑세스바이오와 제이브이엠, 한화케미칼 등에 투자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초기단계 기업에 투자한 펀드들의 경우 아직 엑시트 시점이 아니고 관리보수 비용이 발생해 수익이 안 났다”며 “주식 시장도 생각보다 안 좋아 바이오 등 보유주식을 지분법 평가상 손실로 떠안아 전반적으로 실적이 부진했다”고 파악했다.
또 “이런 요인이 손익에 반영되면서 상반기 적자가 됐다”며 “포트폴리오가 많다 보니 변동성이 크지만, 하반기에는 추가적인 신규펀드를 만들고 보유주식 엑시트도 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대성창투는 지난달 소셜임팩트 분야 스타트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150억 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했다. 회사의 대표적 포트폴리오로는 △말라리아 현장진단 기기 개발업체인 엑세스바이오와 함께 △루게릭병 치료제 개발업체 코아스템 △웨어러블 인슐린펌프·인공췌장 개발업체 이오플로우 등이 꼽힌다. 기업공개(IPO) 재도전에 나선 이오플로우의 경우 올해 코스닥 성장성 특례상장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