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집단대출 금리가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예상보다 빨리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예금 및 대출금리 모두 급락세를 보였다. 2% 이상 1년 정기예금도 실종 직전에 직면했다.
대출금리 하락폭 보다 예금금리 하락폭이 더 큰 현상은 여전했다. 다만 금리 하락에 일부 대출자들이 저금리로 갈아타면서 총 여수신부분에서는 대출금리 하락폭이 더 컸다. 이에 따라 은행 수익성지표인 예대금리차도 축소됐다.
순수저축성예금은 9bp 떨어진 1.71%로 2017년 10월 1.59% 이후 가장 낮았고, 시장형금융상품도 12bp 추락한 1.63%로 2017년 8월 1.61%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대출평균 금리는 9bp 떨어진 3.40%로 2016년 11월 3.36% 이후 가장 낮았다. 특히 가계대출은 13bp 급락한 3.12%로 2016년 10월 3.08%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가계대출 금리는 직전달에도 24bp 하락한 바 있다.
주담대가 10bp 내린 2.64%를, 집단대출이 9bp 떨어진 2.76%를 기록해, 각각 2001년 9월과 2004년 10월 통계집계이래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각각 직전 최저치는 2016년 7월 2.66%와 2015년 10월 2.77%였다.
일반신용대출 역시 27bp 급락한 3.96%로 역대최저치였던 2017년 8월 3.78% 다음으로 가장 낮았다. 이는 또, 2017년 8월 66bp 급락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반면 기업대출은 3.53%로 6bp 하락에 그쳤다. 이는 2017년 10월 3.45% 이후 최저치다. 기업별로 보면 대기업은 7bp 하락한 3.31%, 중소기업은 5bp 하락한 3.66%를 기록했다. 각각 작년 9월 3.21%, 2017년 8월 3.64% 이후 최저치다.
이같은 하락세는 앞서 한은이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연 1.50%로 인하한 때문이다. 이는 3년1개월만에 인하이며, 지난해 11월 금리인상 이후 긴축기조에서 돌아선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금리가 줄줄이 하락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 금리는 전월보다 12bp 떨어진 1.68%를 보였고, AAA등급 은행채 1년물은 14bp 하락한 1.52%, 5년물은 11bp 내린 1.59%를 각각 기록했다.
1년물 정기예금 중 금리가 2% 미만 비중은 전월 88.4%에서 94.3%로 확대됐다. 이는 2017년 9월 98.1% 이후 1년10개월만에 최대치다. 가계대출 중 3% 미만 비중은 전월 49.1%에서 61.4%로 증가했다. 이 또한 2016년 9월 69.2% 이후 2년10개월만에 최대치다.
최영엽 한은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으로 예대금리 모두 하락했다. 신용대출금리 하락폭이 컸던 것은 낮은 금리로 취급되는 직장인 단체협약이 있었던 것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며 “(최근 시장금리가 하락중이어서) 향후 추이는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한편 2금융권 대출금리 중 상호저축은행은 67bp 급등한 11.3%를, 새마을금고는 14bp 오른 4.65%를 기록해 사실상 유일하게 금리가 올랐다. 최근 주담대 대출규제가 이어지면서 신용대출 취급이 늘었기 때문이라는게 한은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