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모주 수익률 -5.5%…IPO부진에 상장신청도 주춤

입력 2019-09-0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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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기업공개(IPO)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부터 상장후 주가 흐름까지 부진이 이어지면서 상장 시도 자체가 줄어드는 모양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주식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 36곳(코스피 2곳ㆍ코스닥 34곳, 스팩상장은 제외) 중 63.9%인 23곳은 4일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 상장 36개사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5.5%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수요예측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달 IPO를 위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벌인 6개사 가운데 나노브릭, 네오크레마, 라닉스, 올리패스 등 4곳은 공모가가 희망 범위 미만으로 결정됐다.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공모 기업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흥행 성적이 저조했다는 의미다.

특히 올리패스는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2만원으로 희망 범위(3만7000∼4만5000원) 상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라닉스 역시 공모가가 6000원으로 희망 범위(8000∼1만500원) 상단의 60% 수준에 그쳤다.

게다가 이들 2개 종목은 성장성 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상장 이후 주가가 부진하면 주관한 증권사가 손실을 떠안게 될 우려도 있다.

성장성 특례상장은 주관사가 성장성이 있다고 추천한 기업에 대해 일부 경영 성과 등 상장 요건을 면제해주는 제도다. 이를 통해 상장한 기업은 주가가 6개월 이내에 공모가 대비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주관사가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주식을 되사줄 책임(풋백 옵션)이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규 상장을 위한 시도도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달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11곳(코스피 1곳ㆍ코스닥 10곳)으로 작년 동기(16곳)보다 30%가량 줄었다. 특히 어린이 콘텐츠 기업 캐리소프트의 경우 중간에 공모 절차를 중단하고 상장을 미루기도 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IPO 시장이 곧 부진을 털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SK증권 관계자는 “롯데리츠와 지누스, 한화시스템 등 규모가 큰 기업들의 코스피 상장 시점인 10월부터는 IPO 시장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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