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도 시간이 없다…내년 미국 대선 전 무역협상 타결해야”

입력 2019-09-0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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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둔화·홍콩·화웨이·주택버블 등 온갖 문제 직면

▲중국 주요 도시 1인당 연소득 대비 주택 가격 비율. 위에서부터 선전 싼야 베이징 상하이 샤먼 푸저우 광저우 항저우 스자좡 주하이 난징 톈진 하이커우 둥관/ 파란색: 영국 런던. 출처 블룸버그
▲중국 주요 도시 1인당 연소득 대비 주택 가격 비율. 위에서부터 선전 싼야 베이징 상하이 샤먼 푸저우 광저우 항저우 스자좡 주하이 난징 톈진 하이커우 둥관/ 파란색: 영국 런던. 출처 블룸버그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보다 더욱 촉박한 입장이라는 것이 그동안의 지배적인 관측이었다. 그러나 시 주석에게 남은 시간도 그리 많지 않으며 내년 11월 미국 대선 전에 무역협상을 타결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자신이 재선되면 중국은 무역거래에서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진핑은 비슷한 시기 베이징에서 공산당 간부들에게 “중국이 직면한 도전은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며 “이런 투쟁은 적어도 2049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의 말을 바탕으로 하면 트럼프와 시진핑의 간격은 약 30년이다. 그러나 실제로 중국도 온갖 문제에 직면해 무역전쟁을 신속하게 끝내는 것이 절실하다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정치적 연속성과 장기 계획은 종종 중국의 강점 중 하나로 언급된다. 또 많은 사람이 중국의 궁극적인 무역 전략은 트럼프가 낙선되기를 기다렸다가 새 미국 정부와 협상하는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가 대선이 임박한 것처럼 시 주석도 자신에게 직면한 다른 사항들을 고려해야 한다. 그중 가장 명백한 것은 바로 경제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계속 하락하고 있으며 전망은 더욱 좋지 않다. 지난 1일 양국이 서로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나서 많은 전문가가 이번 주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무역 방면의 스트레스는 물론 위험 수준에 도달한 부채와 금융시스템의 불안정성, 주택 버블 등 많은 문제가 중국에 도사리고 있다.

설령 중국이 미국 대선 결과를 기다린다고 해도 새 정부가 호락호락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홍콩 사태는 중국이 무역협상 타결을 서둘러야 할 이유 중 하나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지난 3개월간 홍콩을 뒤흔든 시위대에 가장 큰 양보를 했다. 시위를 촉발한 중국으로의 범죄인 인도법을 공식적으로 철회한 것이다. 그러나 람의 움직임은 너무 늦었거나 시위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도 시진핑을 압박하고 있다. 화웨이는 5G 등 최첨단 기술·통신 분야를 장악하려는 중국의 전략을 수행하는 선봉장으로 간주되고 있다. 화웨이가 무너지면 중국의 기술굴기도 그만큼 차질을 빚게 된다.

중국 식탁의 필수품인 돼지고기 가격도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급등했다. 이는 민심을 동요시킬 수 있는 중대한 문제다.

주택 가격도 민감하다. 홍콩 불안이 증폭됐던 문제 중 하나는 주택 가격이 너무 비싸 집을 소유할 희망이 없는 많은 시민이 정부에 등을 돌렸다는 것이다. 중국 본토도 마찬가지다. 대도시가 아닌 샤먼의 주택가격도 지난 10년간 세 배 이상 뛰었다. 샤먼 아파트는 현재 영국 런던과 거의 비슷한 가격이지만 현지 임금은 런던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중국 일부 도시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소득만으로 집을 사려면 20년 이상이 걸린다. 홍콩과 붙어있는 선전은 그 시간이 36.1년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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