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완] ‘개념 창시자’ 탈레브의 조언...“예측하지 말고 대비하라”

입력 2019-09-0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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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부채 늘어도 책임 없어...주요국 공공부채 가장 큰 위험”

▲‘블랙스완’의 창시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출처 플리커
▲‘블랙스완’의 창시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출처 플리커
많은 전문가들은 시장의 혼란을 ‘블랙스완’으로 비유하며 앞날을 예측하려 한다. 그러나 이 개념의 창시자인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블랙스완을 예측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본다.

탈레브는 2007년 저서 ‘블랙스완’에서 미국 국책 모기지 기관인 패니메이를 예로 들어 월가 금융시스템의 취약성을 지적했고 이는 같은 해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사태와 그다음 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이에 탈레브는 세계적 명성을 얻으면서 21세기를 주도하는 사상가 중 한 명으로 꼽히게 됐다.

탈레브는 최근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여전히 블랙스완에 대해 오해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무엇이 블랙스완 사건을 일으키는지 또는 이런 사건이 어떻게 전개되는지는 궁극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경제학자들은 여전히 블랙스완 이벤트에 대해 예측하고자 모든 시간을 쏟아 붓는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예측을 적중시켰던 탈레브는 이는 시간 낭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블랙스완 예측 사업에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블랙스완은 너무 큰 불확실성이다. 그냥 예측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블랙스완을 예측할 수 없다 하더라도 무기력하게 손을 놓고 관망하자는 것이 탈레브의 의견은 아니다. 탈레브는 설령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도 이에 대처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블랙스완 사건들에 대해 일종의 보호망을 구축하든지 이를 피하거나 자신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포지션을 취하는 행동을 할 수 있다”며 “나의 전체적인 아이디어는 방어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탈레브는 “먹는 물이 어떤지 확신할 수 없다면 생수를 살 수 있다. 즉, 이는 블랙스완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피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또 우리는 어떤 다리가 불안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것이 실제로 언제 붕괴할지는 모른다. 즉 정확하게 예측하기보다는 결함이 있는 무언가에 대해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거듭 설명했다.

오늘날 블랙스완을 일으킬 수 있는 가장 큰 위험요소로는 주요국의 공공부채를 꼽았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많은 부채가 민간에서 공공으로 옮겨갔다”며 “민간부채는 어찌됐든 채무자들이 책임을 지려 한다. 그러나 공무원은 부채를 늘리고 은퇴하더라도 아무런 대가를 치르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현 부채 상황이 매우 불안정한 이유”라고 꼬집었다.

세계 1위 경제국인 미국의 고용시장은 매우 견실하지만 올해 재정 적자는 1조 달러(약 1198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탈레브는 “실업률이 기록적으로 낮음에도 재정 적자가 팽창하는 것은 경제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한편 탈레브는 투자에 있어서 ‘바벨 전략’을 권하고 있다. 바벨 전략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중간에 어중간한 자산을 놓아두는 대신 역기처럼 한쪽에는 금과 현금, 채권 등 비교적 안전하지만 수익률은 낮은 자산, 다른 한쪽은 스타트업, 가상화폐, 옵션 등 위험하지만 수익률은 매우 높은 자산으로 분산하라는 것이다. 탈레브는 90%를 안전자산, 10%를 매우 위험한 자산에 배치하면 블랙스완이 일어나더라도 극복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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