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들어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이 꿈틀대고 있다. 배당주 결산 시점(12월 말 기준)이 다가오는 데다 최근 기업들의 배당 성향이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이어지는 저금리 기조가 배당주의 매력을 키우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기준 코스피의 배당수익률은 2.19%다. 2018년 9월 10일 배당수익률이 1.70%였던 점을 고려하면 기대수익률이 0.49%포인트가량 상승한 셈이다.
현재 코스피 지수 수준이 지난해 대비 조정을 거치고 있는 가운데, 배당 성향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배당수익률 개선 여지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김윤보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배당 지급 및 자사주 매입 여건은 과거 대비 전반적으로 개선 중”이라며 “중장기 관점에서는 배당 성장이 지속하는 종목군, 단기적으로는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종목군에 관한 매입 전략 수행 시 지수 대비 초과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2012년 1월 2일 이후 지난달 말까지 국내 증시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1.5%로, 같은 기간 호주(4.6%), 영국(4.3%), 독일(3.0%) 등은 물론 중국(2.7%), 일본(2.1%)보다도 낮았다”며 “국내 기업의 낮은 배당수익률은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이었지만 지난해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등을 계기로 점차 개선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업 이익 감소에도 배당 성향이 개선되면서 올해 배당금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증가할 전망”이라며 “지난해 코스피의 배당 성향은 23.7%였는데 올해는 30%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고 진단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의 비율을 의미한다. 기업이 이익을 낸 금액을 얼마나 주주에게 돌려주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271개 배당주 펀드(10일 기준)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21%이며 국내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2.24%)보다 높은 이익률을 보였다. 특히 최근 한 달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이 2.54%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