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급등(원화가치 하락)하면서 수출입물가를 동시에 끌어올렸다. D램 반도체 수출물가도 13개월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국제유가 하락은 광산품 수입물가를 내리는 역할을 했다.
이는 8월 평균 원·달러 환율이 전월대비 2.9%(33.67원) 급등한 1208.98원을 기록한 때문이다. 상승폭으로는 5월 3.7%(42.34원) 폭등 이후 석달만에 가장 큰 폭이며, 2016년 2월 1217.35원 이후 3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품목별로 보면 수출물가의 경우 운송장비(2.5%)와 화학제품(1.7%) 오름폭이 컸다. 특히 D램은 2.9% 올라 지난해 8월부터 이어진 하락세가 멈췄다. 일본 수출규제로 D램 생산에 차질은 없었지만, 공급차질을 우려해 공급량 조절을 발표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14.5% 급락했다. 통상 신제품 출시후 시간이 경과하면서 3개월에 한번씩 가격 인하를 단행하는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수입물가의 경우 통상 4개월전 원유가격을 반영하는 천연가스(LNG)가 7.7% 올랐고, 가격상승에 니켈괴(19.6%)와 금괴(9.1%)도 오름세를 보였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2.3%)도 상승했다.
반면,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벙커C유(수출 -15.3%, 수입 -11.1%)를 중심으로 한 석탄 및 석유제품(수출 -3.4%, 수입 -5.5%)은 하락했다. 수입 원유(-3.9%)도 내려 광산품 역시 0.7% 하락했다.
실제 8월 평균 두바이유는 배럴당 59.13달러로 올 1월(59.09달러) 이후 7개월만에 처음으로 60달러선을 밑돌았다. 이는 전월보다 6.6% 하락한 것이다.
송재창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출부문에서 운송장비와 화학제품, D램 반도체, 수입부문에서 컴퓨터 전자기기 상승은 모두 환율효과”라며 “환율 상승 효과로 수출입물가가 소폭 상승했고 반도체가격 하락세도 멈췄다. 9월엔 환율이 하락하고, 사우디 원유공장 드론 피습 등 영향으로 유가가 변동하고 있다.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한편 환율효과를 제거한 계약통화기준으로 보면 수출물가는 전월비 1.2% 떨어져 6개월째 내림세를 지속했다. 수입물가도 1.8% 하락해 한달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