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의선 “자율주행車 5년내 양산…전기차보다 수소차가 유리”

美서 간담회 통해 자율주행 시대 전망, "전력소모 큰 만큼 수소전기차와 접목할 것"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3대 자율주행 전문기업으로 손꼽히는 미국 앱티브와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했다. 정의선(왼쪽) 부회장은 본계약 이후 치러진 특파원 간담회를 통해 오는 2022년 자율주행차를 시험운행하고 2024년께 양산하는게 목표라고 밝혔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앞으로 5년 내 자율주행차를 양산하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자율주행 시스템의 경우 전력소모가 많은 만큼, 수소연료전지차(수소전기차)를 병행해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오는 2022년 말 자율주행 완성차를 시범 운행하고 2024년 본격 양산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3대 자율주행 전문기업으로 손꼽히는 앱티브와 뉴욕 현지에서 합작회사 설립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총 40억 달러(약 4조7800억 원) 가치의 합작법인 지분을 각각 50%씩 갖게 된다.

현대차그룹의 투자규모만 약 2조4000억 원에 달해 역대 대외 투자 가운데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정 부회장은 본계약 체결 이후 치러진 간담회를 통해 “우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SW) 솔루션이 뛰어나다면 다른 완성차 메이커들에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인트벤처(JV) 방식으로 합작사를 설립한 것도 다른 완성차 메이커들에 대한 소프트웨어 공급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비즈니스를 하기 때문에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앱티브는 안전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앱티브사와 하나하나 함께 만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10년 사이 변해갈 자율주행 시대도 예고했다.

정 부회장은 “소비자가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는 수준의 자율주행이라면 보수적으로 봐도 2030년쯤 자율주행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인도와 같은 시장은 조금 느릴 것이고,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알토 같은 곳은 빠를 것이다. 우리나라는 중간쯤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전기차 추세에 대해선 “2020년 이후에 계속 성장해 머지않은 시기에 자동차 시장의 30% 정도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자율주행 시스템에서는 전력소모가 급격히 증가하는 만큼 현재의 배터리 전기차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장거리를 운행할 수 있는 수소전기차는 자율주행에 적격인 플랫폼”이라며 “자율주행차와 수소전기차는 서로 맞물려 개발될 것”이라고 수소전기차에 대한 가능성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