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이 지분법 적용기업의 실적으로 인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0일 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은 지분법 적용기업의 대부분이 올해 상반기 적자를 기록한 반면, KT와 LG텔레콤, LG파워콤은 흑자기업이 많았다.
지분법은 투자법인이 피투자법인의 지분 20% 이상을 출자했거나, 해당 법인의 경영 등에 중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회사를 의미한다.
◆SKT, 힐리오 베트남 등 적자 매출액보다 많아=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이 보유한 기업의 70% 이상이 상반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지분법 기업의 손실액이 무려 3678억 1648만원에 달했다.
SK텔레콤의 경우 SK텔링크를 비롯 올해 상반기 지분법을 적용받는 기업 20개 가운데 70%인 14개가 적자를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2312억 4433만 원의 손실을 냈다.
특히, 힐리오(Helio)를 비롯한 일부 해외 기업들은 손실규모가 매출액을 뛰어넘어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2006년 4월에 미국에 진출한 힐리오는 올해 상반기 무려 1050억 4533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액 1046억 6162만 원을 상회하는 수치며, 회사자산 대비 63.50%에 달하는 규모다.
SK텔레콤 베트남 또한 상반기 매출은 고작 2153만 원이었지만, 손실은 이보다 590배 가량 많은 126억 9599만 원에 이르렀다.
최태원 그룹 회장이 공을 드리고 있는 중국 진출기업도 대규모 적자를 냈다. 싸이월드 차이나(Cyworld China)는 매출액(2억 7384만 원)의 14배에 육박하는 37억 8171만 원의 손실을 냈고, SK텔레콤 차이나도 11억 2009만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와함께 TF엔터테이먼트와 SK텔레콤USA는 매출은 발생하지 않으면서 각각 14억 91만 원, 697억 3835만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아울러 TU미디어(254억 6145만 원) 하나로텔레콤(172억 5300만 원) 아이에이치큐(106억 983만 원) SK커뮤니케이션즈(61억 1899만 원) 엔트리브소프트(20억 2801만 원) IMM 영상콘턴츠투자조합(17억 1433만 원) ULand Company(7억 163만 원) 등도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다.
올초 SK통신계열에 본격적으로 합류한 하나로텔레콤의 관계회사 또한 SK텔레콤과 같은 양상이 전개됐다. 하나로산업개발을 비롯 모두 13개를 보유한 하나로텔레콤은 하나로드림과 기은-베넥스문화컨텐츠투자조합, 한화2호데이지문화콘텐츠투자조합 등 단 3곳만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나마 수익규모로는 19억 168만 원에 머물면서 나머지 10개업이 낸 적자폭을 줄이지 못해 관계회사의 전체 손실액은 1365억 7215만원이었다.
적자규모는 베넥스디지털문화콘텐츠투자조합이 682억 8608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미디어도 520억 2633만 원의 손실을 기록해 뒤를 이었다.
◆KT, 순익 10억 이상 15개=SK통신계열과 달리 KT계열과 LG계열의 지분법 적용기업들은 대부분 이익을 기록해 대조를 보였다.
총 55개 기업에 대해 지분법을 적용하고 있는 KT는 29.09%인 15개 기업만 상반기 손실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는 수익을 내면서 총 930억 2100만 원 가량의 이익을 얻었다.
케이티프리텔이 상반기 109억 3200만 원의 손실을 기록해 가장 규모가 컸고, 케이티링커스 54억 1000만 원, 올리브나인 39억 300만 원 순이었다.
이익규모는 상반기 304억 1000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이 가장 컸고, NEW 텔레폰(러시아)과 케이엔산업개발(구 한국통신산업개발)도 각각 253억 8500만 원, 157억 9900만 원으로 100억 원이 넘는 이익을 거뒀다.
이와함께 10억~100억 원 미만의 수익을 기록한 곳도 한국인포서비스(88억 1700만 원) 등 12개에 달했다.
LG텔레콤과 LG데이콤의 LG통신계열 또한 지분법 적용기업 8곳 가운데 3곳이 상반기 적자를 내긴 했지만, 이익을 낸 기업들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았다.
3개 기업에 지분법을 적용하는 LG텔레콤은 한국스마트카드만 1억 208만 원의 손실을 기록했을 뿐 씨에스리더 4억 6949만 원, 아이텔레서비스 1억 2008만 원 등이 수익을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4억 8750만 원을 남겼다.
LG데이콤 또한 5개 기업 가운데 데이콤크로싱(8억 3355만 원)과 로지트인베스트먼트(2억 3018만 원)만 손실을 기록했을 뿐 LG파워콤, 데이콤멀티미디어, TA 인터넷 데이터센터 등은 각각 198억 4365만 원, 3억 2798만 원, 2억 8934 만 원의 이익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