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해 “어떤 형태이든 올해를 넘기지 않고 해소돼야 한다”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뿐 아니라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도 이 문제를 간접적으로 표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차 미국을 방문한 홍 부총리는 이날 뉴욕에서 한국 경제 설명회(IR)를 개최한 후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러 접촉이 있기에 기다려봐야 한다. 하루라도 빨리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며 “22일 일왕 즉위식이 있어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일본으로) 가기에 좋은 모멘텀이 될 수 있고, 11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종료 시기도 오기 때문에 연말을 넘기지 않고 해결돼야 내년을 준비하는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거둬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문제에 대해서 정식으로 ‘재팬’이라는 용어를 쓰면서 거명할 생각은 없다”며 “(기존에는) 한·일이 서로 믿고 분업하는 구조였는데 그런 차별적이고 일방적인 조치는 글로벌 가치사슬(Global Value Chain)을 훼손하는 것이기에, 그 취지에서 글로벌 가치사슬이 손상돼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리의 방일에 따른 향후 한·일 관계 전망에 대해선 “예단해서 말할 수는 없는데 (우리) 총리와 일본 총리가 만날 기회가 만들어지는 것만으로도 조금이라도 진전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에 대해선 “미·중은 우리 수출의 40%를 차지하기에 긴장 완화가 우리 경제에 활력을 되찾는 데 가장 중요하다”며 “진전이 있다고 해서 반갑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완벽한 게 아니라 굉장히 조심스러운 초기 단계 합의이기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좀 더 진전돼서 미·중 갈등이 긍정적으로 되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