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편의점의 청소년 대상 담배 불법 판매율이 5년 만에 큰 폭으로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청소년 흡연 근절을 위해 ‘편의점 모니터링-계도-단속’을 지속 추진 한 결과 불법 판매율이 2015년 48.3%, 2016년 37.3%, 2017년 32.7%, 2018년 24.4%로 매년 감소했다.
특히 올 6월 편의점 1300개 소를 미스터리 쇼핑으로 점검한 상반기 조사에서 담배 불법판매율이 17.8%(232개소)로 급감, 2015년(48.3%)보다 30.5%p나 줄었다. 또 담배판매 시 구매자 연령 미확인 비율도 2015년 47.6%에서 올해 17.7%로 대폭 감소했다.
편의점에서 청소년으로 보이는 담배구매자에 대해 연령 및 신분증을 확인하는 비율이 월등히 높아진 것으로, 담배판매 환경이 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5개 구 중 강서구(3.6%)가 불법판매율이 가장 낮고, 이어 강북구(4.4%), 중랑구(6.7%), 은평구(8.0%)가 10%미만을 기록했다. 이들 4개구(강서ㆍ강북ㆍ중랑ㆍ은평)는 ‘연령 미확인율’도 모두 10% 미만으로, 신분증 확인율이 높아 결과적으로 청소년 담배판매 금지가 잘 지켜지는 지역으로 조사됐다.
편의점 자체 정화 노력도 담배불법판매율 감소에 효과가 있었다. 편의점별 경고문구 부착 확대, 담배판매 시 연령확인 강화로 불법판매율이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그중 본사 주도로 자율정화를 위해 가맹점 관리, 점주 교육 등을 집중적으로 실시한 A사(2018년 26.6%→2019년 17.0%), B사(31.7%→2019년 15.2%)는 불법판매율이 대폭 감소해 청소년 담배불법판매 근절을 위해서는 판매자 스스로 노력이 중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는 “청소년 담배 접근 근절을 위해 매년 담배 불법판매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불법판매소, 편의점 본사에 시정조치 공문발송, 가맹점과 판매자 관리 강화 등 끊임없는 계도와 함께 합동단속을 지속해서 실시해 청소년 흡연예방 환경을 강화해왔다”고 설명했다.
다각적인 노력으로 2018년 청소년 건강행태조사에서 서울시 청소년 흡연율이 5.7%로 전국 평균 6.7%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앞으로 모니터링과 맞춤형 계도로 청소년에 담배가 판매되지 않도록 하고, 동시에 반복적으로 불법으로 판매하는 업소는 강력히 단속한다.
먼저 10월부터 2개월간 편의점 1300여 개 소 대상으로 하반기 담배불법판매 모니터링을 한다. 점차 기업형 슈퍼마켓 등으로도 모니터링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궐련담배뿐만 아니라 최근 청소년 관심을 끌고 있는 신종 전자담배까지 불법판매 모니터링을 추진할 계획이다.
편의점별로 규모, 위치 등 환경에 따라 불법판매율에 차이가 있는 만큼 규모가 크거나 상업지역 등에 있는 편의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불법판매 근절 계도를 시행한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서울시 청소년 담배불법판매 근절사업과 편의점 업체 자정 노력이 더해져 불법판매율이 획기적으로 줄고, 서울시 청소년 흡연율이 감소하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청소년의 전자담배, 신종담배 유입을 차단하는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유관기관 협력을 확대하고 이해관계자와 공동 노력을 강화해 서울시 청소년 담배불법판매율이 제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