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주요 2개국)인 미국과 중국의 충돌로 인한 후유증이 남아 있지만, 제조업 비중이 작거나 정책대응력이 양호한 국가일수록 성장 반등폭을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기준금리 인하폭이 큰 국가의 내년 성장 전망을 높게 봐 최근 1.25%까지 기준금리를 낮춘 한국경제에도 희망의 불씨를 남겼다.
24일 국제금융센터와 글로벌 IB에 따르면 주요 예측기관들은 적극적인 경기 대응 노력 등으로 2020년 신흥국 경제성장률이 4.6%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올해 전망치 4.1%보다 개선된 것이다. 특히 아시아 지역은 6% 내외의 높은 성장률로 신흥국 경제를 주도할 것으로 봤다. 다만 중국과의 높은 연계성 등으로 내년 성장세는 정체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제조업 비중이 큰 국가들은 수출 의존도가 높아 대외여건 변화에 취약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블룸버그와 세계은행에 따르면 10개 주요 신흥국을 대상으로 GDP 대비 제조업 비중과 올해 대비 내년 성장률 전망치 격차는 역상관관계(상관계수 -0.85)를 보였다.
제조업 비중 기준 ① 20% 상회 (중국·태국·말련·인니) ② 15~19% (필리핀·멕시코·인도) ③ 15% 미만(러시아·남아공·브라질) 그룹의 내년 성장률 상승폭은 각각 0.0%포인트, 0.6%포인트, 0.9%포안트를 보였다.
특히 제조업 비중 이 큰 ① 그룹의 GDP 대비 수출 비중은 44% 로 높았고, 이 중 말레이시아 (70%)와 태국(67%)은 10개국 평균 (34%)을 크게 웃돌았다. ② 와 ③그룹은 각각 3 0%, 25%였다.
바클레이즈는 “글로벌 통화정책 공조, 낮은 인플레율, 높은 금리 등 감안 시 선진국보다 통화정책 여력이 커 상당수 신흥국들이 내년까지 추가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IB들은 제조업 비중이 큰 ①그룹의 금리인하폭이 평균 50bp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②, ③은 100bp를 웃돌아 경기부양 효과가 비교적 클 것으로 기대했다.
국제금융센터 남경옥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요 기관들이 내년 신흥국 경제를 낙관적으로 전망한 것은 고무적이나, 국가별로 산업 구조조정과 정책대응 능력 및 의지 등에 따라 경제전망도 차별화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흥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중국 경제의 하방압력이 높은 상황에서 악재가 중첩되어 발생할 경우 신흥국 성장 동력이 약화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