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의 고령화와 유품 정리 등으로 다이아몬드들이 보석 중고품 시장에 속속 나오고 있다. 이른바 ‘버블의 유산’이 경제성장이 계속되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으로 흘러나가고 있다고 닛케이는 평가했다.
무역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다이아몬드 수출액은 2015년 사상 최대인 약 85억 엔(약 913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는 72억 엔이지만 이 또한 10년 전에 비하면 3배 많은 것이다. 일본에서는 다이아몬드 생산이 거의 없기 때문에 수출품은 대부분 중고 다이아몬드라고 보면 된다.
지난해 다이아몬드 수입액은 약 940억 엔으로, 버블 전성기였던 1990년(약 3700억 엔)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도쿄 소재 보석 경매업체 아프레(APRE)에 따르면 현지 다이아몬드 중고품 경매에 참여하는 약 80개 업체 중 외국인 비중은 약 40%에 달한다. 이 비율은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높아진 것이다. 눈에 띄는 것이 인도와 중국 업체다. 인도인이 경영하는 귀금속 도매업체의 한 바이어는 “일본에서 낙찰한 중고 다이아몬드를 인도에서 연마하거나 재가공하면 가격이 뛴다”고 말했다.
이렇게 바다를 건너 일본의 중고 다이아몬드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간다. 한 일본 상사업체 관계자는 “중국과 두바이 등 중동 이외에도 경제성장으로 부유층이 늘어난 동남아시아나 이스라엘 등에서도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중고 다이아몬드가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아프레 측은 “버블 시기에 수입된 많은 사치품이 일본 가정 내에 많이 잠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한 중국 바이어는 “일본 버블기의 중고 다이아몬드는 어느 나라보다 품질이 좋으며 가격도 저렴하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닛케이는 일본에서 신흥국으로 옮겨가는 다이아몬드는 세계 경제의 견인차가 교체되는 상황을 반영한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고령화 가속화로 버블 당시의 다이아몬드가 더욱 많이 해외시장으로 팔려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