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람코는 이날 IPO에서의 자사 기업가치를 최소 1조6000억 달러에서 최대 1조7100억 달러(약 1996조 원)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우디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2016년 제시했던 2조 달러에는 못 미치는 것이다.
아람코는 전체 지분의 1.5%, 약 30억 주를 다음 달 사우디 타다울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기업가치를 바탕으로 한 IPO 공모가는 주당 최소 30리얄(약 8달러)에서 최대 32리얄에 이르게 된다. 아람코는 투자자 로드쇼 등을 거쳐 오는 12월 5일 IPO 공모가와 기업가치를 확정할 예정이다. 증시 상장 일자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아람코가 정한 기업가치대로 상장이 이뤄지면 IPO 규모는 240억~256억 달러 사이에서 결정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이 2014년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당시 세웠던 세계 최대 IPO 기록인 250억 달러를 깰 가능성이 높다. 아람코가 발행할 주식의 3분의 1인 사우디 개인투자자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사우디는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무함마드 왕세자의 경제개혁 핵심이 될 아람코 IPO 성공을 위해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아람코에 적용하는 세율을 낮추고 막대한 배당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해외 기관투자자와 부자 가문의 IPO 참여를 위한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