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장관이 AI시대를 맞아 클라우드 산업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0일 용산에서 열린 ‘2019 중소기업 경영혁신대회’에 특별강연자로 참석한 박 장관은 ‘AI시대 중소기업, 과거와 미래의 연결’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했다.
이날 강연에서 박 장관은 클라우드 산업의 중요성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는 “한국은 어느 나라보다도 양질의 데이터가 고도로 집적돼 있는 나라”라며 “이 빅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클라우드 산업”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클라우드 산업의 현황에 대해서는 중국에 뒤쳐져 있다고 진단하며, 그 원인을 이전 정부의 실책에서 찾았다.
박 장관은 “2007년 이명박 정부에서 국가정보원이 클라우드 산업의 보안성을 우려해 이 산업을 규제하기 시작했다”며 “공공기관에서 못 쓰게 하니 민간에서까지 의심하며 쓰지 않기 시작해 이때부터 투자한 중국에게 한국이 따라잡히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들어서 절반 정도의 규제를 풀었지만, 아직도 클라우드 산업 종사자들은 규제를 더 풀어야 한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또 한 가지 한국의 빅데이터가 원활히 사용되기 위해 데이터 3법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의료 데이터를 예로 들면, 한국에서는 의사 1인이 200명 가까운 환자를 보고 미국은 의사 1인이 10명 정도 환자를 보기 때문에 데이터 축적량이 비교가 안 된다”며 “그렇지만 데이터 3법이 통과가 되지 않아, 한국에선 개인정보를 마음껏 활용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어 아쉽다”고 박 장관은 말했다.
이어 박 장관은 “앞으로 세계 최고의 DNA(데이터, 네트워크, AI) 코리아가 되기 위해서는 빨리 클라우드 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 AI에 접목하는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100년전 미국과 영국의 사례를 언급하며 “이 당시 거리엔 마차와 자동차가 갈등을 겪고 있고, 정부는 자동차를 가진 사람을 늘리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며 “지금의 대한민국도 4차 산업혁명의 선도국가가 될 수 있느냐 없느냐 기로에 서 있다”고 비교했다.
스마트공장이 일자리를 빼앗아 간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하면 인력이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전환과정에서 공장당 고용이 3명 정도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도 “일자리를 뺏어가기 때문에 (스마트공장 도입이)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100년 전 마차를 보호하기 위해 자동차의 속도를 마차 수준으로 만들어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을 미국에 뺏긴 영국의 전철을 밟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열린 2019 중소기업 경영혁신대회의 대상은 중소기업 전문 고객관리 대행서비스를 운영하는 ‘씨에스아이시스템즈’가 수상했다. 최우수상은 △굿바이카리싸이클링 △케이엠제약이, 우수상은 △비에스알코리아 △빛컨 △삼성로지피아 △아시아특수재료 △커피에반하다 △삼성로지피아가, 장려상은 △대덕 △정진멀티테크놀로지 △신성씨앤에스가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