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사진>이 지난 8월 취임 이후 첫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약속한 말이다. 이후 특히 현대상선의 가장 주력 노선인 미주 서안 노선에서 배 사장의 전략이 성과로 가시화되고 있다.
미ㆍ중 무역분쟁으로 전반적으로 물동량이 감소하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상선은 이 노선에서의 점유율(물동량)을 높여가고 있다. 반면 글로벌 공룡 선사들인 머스크(1위), MSC(2위), COSCO(3위) 등은 오히려 점유율이 줄어들고 있다.
20일 프랑스 해운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미주 서안을 향하는 노선에서 2017년부터 올해 10월까지 지난 3년간 현대상선의 점유율은 6.9%에서 7.4%로 올랐다. 백홀에서도 같은 기간 점유율이 8.7%에서 9.8%까지 올랐다.
반면, 글로벌 선사 1~3위 모두 해당 노선에서 점유율이 오히려 줄었다. 머스크는 7.4%→6.5%(백홀 8.5%→6.5%), MSC는 7.0%→6.5%(변동 없음), COSCO는 11.1%→9.7%(7.9%→7.0%)로 감소했다.
이처럼 현대상선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불구하고 글로벌 최대 선사들을 누르고 미주 서안 노선에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는 배경에는 배 사장의 백홀 전략이 있었다.
지난 3월 취임한 배 사장은 5개월 만에 첫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백홀 영업을 위한 전략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현대상선은 미국 현지 영업전문가(임원)를 영입 중이며, 지난 9월에는 중국 현지 영업은 물론 아시아-미주 서안 백홀을 담당할 일본선사 MOL 출신이자 25년 해운 전문가를 영입했다.
현대상선은 해운 전문가를 중국 본부 ‘트레이드 메니지먼트 3팀’의 수장으로 선임했으며, 이 팀은 주요 대형 화주들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영업 전략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본격적인 거래를 진행하지 못했던 초대형 화주와의 관계맺음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미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아시아~미주 서안 노선 중에서도 특히 돌아오는 노선 영업을 위해 상당히 노력해왔다"면서 "현대상선이 주력으로 하고 있는 3개의 노선에서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의미있는 변화"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의 서안 노선을 포함한 전체 미주 노선 물동량도 증가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아시아-미주 서안 항로에 단독으로 3개의 노선을 운항하고 있으며, 미주 동안에는 노선을 운항하는 대신 선복(화물을 싣도록 구획된 장소) 구매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현대상선 미주 전체 물동량은 2017년 11월 기준 1만8260TEU에서 지난 10월 기준 2만357TEU로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머스크는 전체 미주 노선 물동량이 3.5% 가량 줄면서 COSCO에 1위 자리도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