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ㆍ중 무역 분쟁의 불확실성으로 내년 우리나라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8일 ‘2020년 한국 경제 수정 전망’에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하향 조정한 2.1%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데는 미ㆍ중 무역 분쟁 관련 추가 협상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미ㆍ중 무역 분쟁 1단계 합의가 이뤄졌다”며 “다만 기술 이전 및 보조금 지급 폐지, 정책 전환 등 중국이 수용하기 어려운 사안을 두고 양 국가 간 협상 난항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지방의 가계부채 건전성 악화 및 기업의 실적 악화로 인한 재무건전성 취약 등 경기 부진 지속으로 인한 부채 누증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민간소비는 올해와 비교했을 증가세가 소폭 둔화된다고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지속 등과 같은 변수가 민간 소비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며 “다만 기업실적 악화에 따른 고용 및 가계소득 부진 가능성 등이 민간 소비 회복을 제한한다”고 분석했다.
건설투자에 대해서는 “민간·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이 지속되고 있어 내년까지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설비투자는 소폭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기저효과와 더불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CT 제조업 부문의 회복으로 증가 전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입 증가율은 올해보다 소폭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글로벌 보호무역 기조 유지는 지속되지만 내년 세계 경제 둔화세가 다소 완화된다는 이유에서다.
실업률에 대해서는 “인구구조 변화로 노동공급이 감소하면 실업률이 하락할 수 있다”며 “다만 전반적으로 미약한 경기 회복세 지속으로 고용 시장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 경제의 성장세 유지를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투자 활력 제고가 이뤄져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경제 체질 개선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