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가 19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0.49% 오르고 S&P500지수는 0.45% 상승한 3205.07로 마감해 사상 최초로 3200선을 돌파했다. 나스닥지수는 0.67% 오르면서 7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 하원의 트럼프 탄핵안 가결이라는 정치적 폭풍에도 시장이 잠잠한 것은 물론 랠리를 지속하면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탄핵됐을 당시 펼쳐졌던 ‘탄핵정국’ 랠리가 다시 펼쳐질지 주목된다고 이날 미국 CNBC방송이 전했다.
빌 클린턴은 현재 트럼프와 비슷한 탄핵절차를 겪었다. 그는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뒤에 상원 탄핵재판에서는 부결돼 대통령직에 유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현재 여당인 공화당이 상원 과반을 장악한 상태여서 탄핵 부결이 확실시되고 있다.
‘워터게이트’ 파문을 일으킨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상원에서도 탄핵안 통과 가능성이 높아 하원 표결 전에 스스로 사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에 따르면 뉴욕증시는 닉슨과 클린턴 등 두 명의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매우 다르게 반응했다.
S&P500지수는 닉슨 전 대통령 탄핵 절차가 시작되고 나서 1974년 8월 대통령이 사임하기까지 약 13% 하락했다. 반면 1998년 10월부터 1999년 2월까지 클린턴 탄핵과정에서 S&P는 26% 이상 상승했다. 트럼프가 직면한 시장 상황은 클린턴과 비슷해 보인다고 CNBC는 전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탄핵 조사 공식 개시를 발표한 지난 9월 이후 지금까지 S&P지수는 약 7% 올랐다.
JP모건체이스의 로버트 커닝 트레이더는 “탄핵은 언론으로부터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지만 증시는 조금도 걱정하지 않는다”며 “트럼프가 상원에서 무죄 방면을 받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LPL파이낸셜은 트럼프 탄핵 과정이 클린턴과 비슷한 과정을 밟는다면 향후 뉴욕증시가 수개월 안에 40% 이상 폭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클린턴 탄핵 조사가 시작된 후 1개월간 S&P지수는 18.9%, 3개월 후에는 41.6%, 1년 후는 39.2% 각각 올랐다. 다만 이때는 닷컴버블이 한창인 시기여서 주가 상승 탄력이 더욱 컸다고 볼 수 있다.
트럼프도 클린턴과 비슷한 모멘텀을 맞고 있다. 뉴욕증시는 미·중 1단계 무역합의와 미국 경제의 견실한 성장세라는 호재 속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버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당시 백악관 고문이었던 조 왓킨스는 전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힘을 약화시키려 한다면 반대의 상황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