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은 봉형강 수출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하는 회사다. 연간 수출 물량은 약 140만 톤으로 1조1700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봉형강은 압연공정을 통해 막대기 또는 일정한 모양의 단면을 지닌 형태의 철강제품으로 철근, 형강 등 종류가 다양하다.
특히 H형강은 현대제철이 대한민국 최초로 생산을 시작했으며, 세계 시장 5위 이내, 시장 점유율 5% 이상의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시키는 ‘세계 1류 상품’에 지정되기도 했다. 또 철근은 당진제철소에서 무려 연간 120만~130만 톤을 생산하고 있다.
수출에 있어 가장 고마운 시장이 동남아시아다. 동남아 시장은 현대제철 봉형강 수출의 약 30%를 차지한다.
이 중에서도 주요 수출국은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등으로 매년 10만 톤 이상의 꾸준한 판매를 유지하고 있다.
단순한 판매가 아닌 실시간 정보교류에 따른 신속한 대응, 재고 확보 등의 노력으로 고객사와 신뢰 관계를 형성했을 뿐 아니라, 한국 정서와 비슷한 관계 중심의 문화를 제대로 파악하고 대응한 결과다.
앞으로의 동남아 철강 시장의 전망도 밝다. 아시아 주요 5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 5.1%에 이어 2020년엔 5.2%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철강 수요 역시 지난해 약 8000만 톤 대비 올해는 약 4.9% 성장했다.
또 주요 시장인 필리핀에서는 2020년 들어 정부 주도의 주요 프로젝트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돼 봉형강 등의 수요가 보다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전 세계적으로 고급강 수요가 늘어가는 추세에 맞춰 향후 전반적인 수출 확대 기대도 크다.
현대제철은 세계적인 변화에 발맞춰 내진재 및 초(超)고장력강 브랜드인 ‘H CORE’를 론칭했다. 2020년 10월 대형압연 합리화 투자를 통한 ‘초고장력강 생산 및 규격 확대’를 앞두고 해당 시장 선점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내년 봉형강 부문 수출 목표를 약 117만 톤으로 정했다. 대형압연 합리화 투자에 따른 비가동 기간과 고가 수출 지역 위주의 내실화 전략을 감안한 수치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동남아향 판매와 점유율 확대를 위해 우리만의 강점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프로젝트향 패키지 영업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진제철소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쇳물을 만들기 위해 고로(용광로)와 전기로 방식을 모두 가동하며, 봉형강 제품들은 모두 전기로에서 생산한다.